EZ EZViwe

[기업해부] 세아그룹 ②지분구조…3대 주력 계열사 중심 '선택과 집중' 탁월

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세아제강 축으로 국내외 40여개 계열사 내실경영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5.11 10:57: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세아그룹 2탄 지분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세아그룹은 1960년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을 모태 삼아 출발해 철강제조 분야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계열사 각각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새로운 기업 역사를 만들기 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15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포스코의 재계순위(공기업 제외)는 41위다.

◆지주회사 세아홀딩스, 12개 국내 자회사 거느려

2014년 12월31일 전자공시 기준으로 세아그룹은 총 23개의 국내 계열사를 가졌으며 세아홀딩스가 모회사인 국내 자회사는 총 12개사다.

세아홀딩스는 자회사들의 사업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전략 수립과 경영 지원, 출자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세아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다. 2001년 7월1일 ㈜세아제강의 투자사업부문과 입대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 신설됐고, 같은 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를 포함해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은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나머지 회사는 모두 비상장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에 포함됐던 유선통신업체 드림라인과 세아아이씨티는 각각 1월12일, 3월9일 계열사에서 제외돼 지분구조표에는 표기되지 않았다.

지분구조표를 보면,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을 국내 특수강시장 1위에 올려놓은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 지분을 각각 54.37%, 68.70% 보유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제강법을 통해 특수강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수강은 자동차,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방산, 볼트·너트 등을 제조하는 필수소재로 활용된다. 세아특수강은 냉간압조용 선재 및 마봉강 생산·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어 세아홀딩스는 △세아메탈 △세아이앤티 △세아알앤아이 △세아엘앤에스 지분을 각각 100% 보유했고, 운송 및 제강업체인 세아엘앤에스는 지난해 3월 세아홀딩스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대부분 계열사가 철강 관련사업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세아알앤아이'는 임대사업 및 투자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세아홀딩스를 통해 광물투자업 등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세아홀딩스는 세아네트웍스(100%)△세아엔지니어링(100%)△세아에삽(50%) △세아엠앤에스(83.92%) △세아에프에스(80%) 지분도 갖고 있다.

세아그룹의 지분구조는 비교적 간단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그룹 경영을 내세워 비주력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필요한 사업군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계열사와 지분구조의 큰 틀은 확대하지 않으면서 내실을 지킨다.

◆세아베스틸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눈길'

세아그룹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 목표가 가장 최근 드러난 세례는 포스코특수강 인수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3월18일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마무리 짓고, 사명을 '세아창원특수강'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세아베스틸은 올해 △조직 안정화 △시장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수출 강화 △대형단조 자생능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철강경기 둔화로 올해 경영환경도 쉽지 않겠지만 몇 가지 중점적 전략을 통해 국내 점유율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실제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을 중심으로 특수강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세아그룹에 세아창원특수강의 기술력과 생산력이 더해지면서 국내 특수강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세아베스틸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조선, 기계 등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는 동시에, 해외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현대제철로의 특수강 물량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서다.

실제 세아베스틸은 최근 2년 동안 수출팀과 해외파견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수출비중도 지난 2013년 10% 미만에 지난해 15%로 확대했고, 올해는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지난 8일 발표된 세아베스틸의 1분기 '깜짝 실적'도 세아창원특수강의 장미빛 미래를 점치는 데 무게를 더했다. 철강업계 비수기임에도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11%를 넘긴 것.

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2015년 1분기 매출액 5355억5200만원, 영업이익 600억3600만원, 당기순이익 43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7%, 75.4% 증가한 수치고, 세아베스틸의 1분기 영업이익률(11.21%)은 앞서 발표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을 앞섰다.

한편 최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의 철강회사 정기평가 결과,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씩 하향조정된 가운데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세아제강은 각각 A+등급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