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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까지 덥힌 따뜻한 날씨

이마트 패션 매출 42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5.11 08: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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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2개월만에 패션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지난 4월 매출 동향에 따르면 패션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4% 늘며 2011년 3분기 이후 42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했다. 여기에 5월7일까지도 3% 늘며 연속 플러스 행진 중이다.
 
특히, 패션상품 중 이마트 자체 패션 PL(Private Label) 브랜드인 데이즈는 4월 한달간 지난해 대비 9.2% 매출이 늘었고 스포츠 관련 상품은 3.2% 증가하며 패션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마트는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 매출이 되살아나는 배경으로 소비 심리 회복을 꼽았다.
 
2012년 이후 이마트 매출(기존점 기준)은 13분기 동안 지속해온 마이너스(-) 신장을 깨고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1% 신장을 기록, 전반적인 경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즉, 경기 회복으로 소비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면서 경기 침체와 함께 가장 먼저 지출을 줄였던 패션 상품에 대한 구매가 드디어 시작된 것이라는 것이 이마트 측의 분석이다.
 
실제 경기 민감 품목으로 분류되는 골프 용품이나 패션 악세서리 매출이 올해 4월 들어 지난해 동기간 보다 각 20.1%, 3.2% 늘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각 23%, 6% 매출이 줄어든 것에 반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계절적 요소 역시 패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기상청 발표 자료를 보면 3월+0.8℃/ 4월+0.5℃로 올 봄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한 황사 없이 대체로 쾌청했던 까닭에 조기에 여름 상품 수요가 발생하며 계절 관련 상품 매출이 일찍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마트의 자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는 평년보다 10일가량 이른 4월 초부터 반소매 여름 의류 판매를 시작하며 지난해 보다 4월 여름의류 판매속도가 평년대비 약 30% 빨랐다.

3월 중순부터는 슬립온 슈즈(끈 없는 신발), 4월 중순부터는 여름용 슬리퍼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2주만에 5000족이 판매됐다.   
 
한편, 데이즈 스포츠 라인과 같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고객니즈를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것 역시 패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데이즈 스포츠는 기능성과 동시에 패션성을 고려해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고가에 형성된 기존 기능성 스포츠웨어류 대비 평균 30~50%가량 저렴한 가격대로 기획 출시한 이후 6개월간 17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스포츠웨어류의 인기는 일반 패션 의류까지 번지며 동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 마저도 올 상반기부터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2014년 1분기 이마트 패션 총 매출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4.6% 줄어든 가운데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는 각 18.6%, 34.9% 매출이 떨어지며 전체 패션 대비 최대 7배 이상 매출이 급락하며 불황의 영향으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올해 4월 들어서는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4월보다 남성 드레스화는 19.1%, 남성정장은 5.8% 매출이 뛴 것으로 파악됐다.
 
오세우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 상무는 "올해 1사분기 이마트 전체 매출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비심리 회복이 시작된 것과 동시에 패션매출도 14분기, 개월수로는 4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불황 끝에 찾아온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할 것"이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