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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로 14억 빼돌린 혐의, 순천청암대총장 검찰 송치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5.08 1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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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교비 14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순천 청암대학 강모 총장(68)이 '기소의견'에 따라 검찰에 송치됐다.

8일 광주지검 순천지청과 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암대 강 총장은 재학생들의 일본 취업을 명분 삼아 일본 오사카에 가족명의의 회사를 설립, 14억원 정도를  송금하는 방법으로 대학재산을 축내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다.

강 총장은 청암대 이사장 시절인 지난 2007년께 '오사카연수원'을 설립하면서 임대료를 일본 시세보다 2배가량 비싼 임차료를 받고 청암대에 임대해주는 방법으로 대학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대학 측은 샤워장도 없는 열악한 강 총장의 처(妻)와 처남댁 명의의 오사카연수원에 5억4000만원 정도의 대학 재산을 임차료 명목으로 지급했다.

또한 대학 측은 오사카연수원이 1년에 4개월 정도만 사용하는 시설임에도 이곳에 전기와 수도, 가스, 통신비 등을 검침하는 용역회사를 강 총장 부인 명의로 설립해 지금까지 1억5000만원 정도를 지출한 혐의도 받았다.

더불어 강 총장은 지난 2005년 이사장 시절에 학생을 취업시킨다는 명분을 들어 자신을 '취업담당관'으로 보직 임명해 매월 30만엔(円), 우리나라 돈 450만원가량을 매월 수령한 점도 혐의에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강 총장은 지난 2008년부터 성격이 모호한 '국제학생육성기구'를 사위 명의로 설립해 매달 1500만원씩 약 3년간 6억1000만원의 금액을 송금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본에서의 취업체 발굴이나 일본 기업체 방문, 인턴십 학생지도 등의 대부분 해당학과 교수들이 일본 출장을 통해 이뤄진 결과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강 총장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순천경찰은 강 총장에 제기된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에 대해 작년 6월부터 수사를 진행, 2개월 뒤인 8월께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일본 현지와 공조와 보강수사가 필요하다"고 지휘해 재수사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함께 여교수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광주고검으로부터 '공소제기명령'을 받은 순천지청은 최근 강 총장을 불러들이는 등 성추행 혐의 규명에 나선 상태다.

한편 고(故) 강길태 설립자의 장남으로 일본에서 태어난 강 총장은 지난 2011년 4월 총장에 취임한 뒤 잇따른 여교수 성추행과 교비횡령 등으로 장기간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강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수차례 벌였으며, 총동문회 측도 지난주 대학본부를 찾아 강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