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피플앤컴의 '두돌맞이' 전시장 개소에 결혼이민자 고용확충 '겹경사'

숨가쁘게 발전하면서 역량과 사회기여도 모두 발전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5.08 17:50:3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갈수록 발전하는 컴퓨터시장, 제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말하는 구어체 표현)를 보여주지 못하는 상품은 도태되기 쉽다.

이런 와중에 중고컴퓨터 전문 재조립업체인 사회적기업이 틈새시장을 개척하면서 두 돌을 맞았다. 당초 사회공헌 목표로 품었던 결혼이민자 출신 여성 채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전진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서울 관악구 조원로에 위치한 피플앤컴. 기업 등에서 기부받은 중고컴퓨터를 분해 후 고른 쓸만한 중고부품을 십분활용, 재조립컴퓨터로 탄생시킨다. 이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고, 이를 기반 삼아 사회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중고컴퓨터를 전달하는 일을 한다.

이런 가운데 컴퓨터 교육이 시급한 이들에게 정보화교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일손이 필요하므로 일자리 창출과 연결된다는 것. 
 
이렇게 중고컴퓨터를 손봐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로 자원순환(재활용)과 정보격차 해소, 일자리 창출이라는 1석3조 효과를 도모하는 길을 걸어온 피플앤컴은 2013년 5월10일 설립됐다.

만 2살의 싱그러운 봄을 보내고 있는 피플앤컴은 짧은 연륜에도 이미 첫해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4년엔 노동부 지정 사회적기업이 됐다. 다양한 사회공헌 행보는 물론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인정받으면서 얻은 결과다.

발로 열심히 뛰면서 판매망을 확충하고 성능면에서도 좋은 평을 얻게 되면서, 2014년 겨울에는 드디어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6층(남부터미널역 3번 출구)에 홍보관 겸 매장을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7월 당시 본지의 사회적기업 탐방 당시 세 명이던 결혼이민자 출신 직원은 이제 두 돌이 되는 시점에 4명으로 늘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하면서 새 조국을 갖게 된 결혼이민자 출신 여성들은 그간 직업을 통해 경제적 주체로 거듭나고 자아실현을 할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았다. 피플앤컴은 일찍부터 이 같은 문제에 주목하고 결혼이민자 고용 확충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제 4명의 결혼이민자들이 단순히 직장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한다는 특별한 기회를 한국에서 얻게 된 셈이다. 하나 더 의미있는 사항을 덧붙이자면, 국내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외에도 결혼이민자 직원의 출신국가에도 컴퓨터와 티비 등을 기증하는 '금의환향' 행사를 연 바 있다는 대목이다.

이 행사의 첫 대상지는 중국 위해시로 선택돼, 피플앤컴 관계자들이 위해 소재 전문대와 고아원에 방문, 상당한 물품을 기증한 바 있다.

피플앤컴의 최대작업능력치는 1개월에 200대 정도 처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1만2000대를 계획하고 있다. 피플앤컴이 이 같은 목표를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사회적기업이 자생력 부족으로 안타깝게 사라지는 현실을 뚫고 당당히 두 돌을 맞이한 이 회사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