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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강한' 아베오 해치백, 본능에 충실한 주행성능 '합격점'

다운사이징 터보 장착…국산 소형차 트렌드 리더 발돋움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5.08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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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차 세그먼트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소형 SUV 세그먼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주행 성능과 좁은 공간의 소형차 판매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 하지만 쉐보레는 이런 상황에 맞서 개척을 통한 진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돌리고 있다. 

쉐보레 아베오는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 및 펀(Fun) 에디션, RS 등을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며 국산 소형차 핫해치 트렌드를 개척한 모델이다.

2015 쉐보레 아베오 스포츠 패키지는 세련된 유러피언 스타일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하는 아베오에 스포티한 감각을 극대화하며 다양한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한층 역동적인 제품 이미지를 강조한다.

다만 최근 소비자 추세를 보면 소형 해치백이 살아남기 힘든 형국임을 감지할 수 있다. 과연 아베오 해치백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직접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2015년형 아베오 1.4 가솔린 터보 해치백 LS 스포츠패키지다.

'젊은층 타깃' 세련된 스포티한 디자인

전체적 외관은 해치백 특성상 경차 스파크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20~30대의 젊은 층을 겨냥해 보다 세련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돌출형 헤드램프는 강력한 역동성을 보여줬다. 차량 전·후면과 사이드 스커트를 감싸는 고강도 스포츠 바디킷을 비롯해 △크롬 팁 머플러 △실버 주유캡 등을 장착해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스포티한 디자인의 알로이휠은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주는 바디킷을 완성시키는 동시에 공기저항을 줄여주면서도 감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동급차종 중 최대크기를 자랑하는 실내는 소형차임에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마치 전투기 조정석 같은 느낌을 주는 좌우대칭 '듀얼 콕핏' 디자인을 도입한 운전석은 탑승자에서 차량과의 일체감을 제공한다.

또 다이내믹한 외관에 걸맞게 아베오RS에 적용된 바 있는 메탈 소재 스포츠 페달과 프론트 도어 실 플레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뿐만 아니라 이지적이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이는 젯 블랙, 다크 티타늄을 적용한 인테리어를 채택해 차량 안팎으로 상품성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글로브 박스 상부를 위로 오픈되는 스마트 박스 형태로 제작해 수납 물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용성 측면에서 세심히 배려한 부분이다.

◆'터보 품은' 아베오 소형차답지 않은 초기 가속력 발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켰다.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엔진음과 앞으로 미끄러지듯 차량이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경차임에도 버튼 시동 기능 등이 편의사양에서 제외된 점은 아쉽다.

한국GM 측에 따르면 2015 아베오에 적용된 1.4L 터보 엔진은 통합 설계된 터보차저 시스템과 어울려 터보랙(Turbo lag) 현상을 최소화하고 엔진 응답성을 극대화했다. 실주행 상황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 구간에서 구현되는 20.4kg·m.의 토크로 탁월한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스포츠 패키지에 기본 탑재된 GM 최신 변속기인 '차세대 Gen II 자동변속기'는 전자식 솔레노이드와 초정밀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뽐낸다.

터보 성능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자유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으면 어느새 100km/h를 훌쩍 넘길 정도로 소형차에서 볼 수 없는 초기 가속력이 발군이다. 물론 110km/h 이상부터는 소형차의 한계가 느껴지지만,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내세워 빠르게 치고 나간다.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무난하다. 고급 세단의 안락함을 제공하진 못하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는 손색이 없다. 여기에 TCS를 통합한 차제자세제어장치(ESC)가 적용되면서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력을 발휘한다. 또 바퀴와 핸들 모두 기본기에 충실하게 단단히 세팅됐다.

약간 버거울 수도 있는 오르막 구간에서도 막힘없이 치달으며, 속도를 더 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고속 코너링이나 차선 변경 때 급제동에도 높은 안정감으로, 재빠른 동작도 무리가 없었다.

소형차지만 다양한 편의사항도 눈에 띈다. 썬루프와 정속주행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 후방센서와 후방카메라, 앞좌석 히팅 시트 등이 기본 탑재됐다. 단, 내비게이션은 없고 앞좌석 위치 조작도 수동이다.

아베오 해치백 스포츠 패키지 공인 연비는 12.9km/L. 정체가 심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약 500km를 시승한 결과 실 연비는 12.8km/L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면서 연료 효율성보다는 주행성능에 더욱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아베오 스포츠 패키지 가격은 175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