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광주U대회, 입만 열면 거짓말 '업체 비호하나'

업체회유·거짓말 헷갈리는 광주시 '국제적 망신 자초'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5.08 12:11:4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9억원짜리 광주하계유버시아드대회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개보수 공사 입찰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담당공무원들의 지나친 업체 비호가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4건 43억원대 공사를 독점한 것으로 드러나 '광주시가 특정업체 알박기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비등 중이다.

문제는 관련 취재 중인 기자에게 수의계약 사실을 숨기고 "입찰로 시공사를 결정했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는 등 업체 편들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9억원짜리 U대회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개보수 공사를 낙찰 받은 A사는 지난해 12월 광주시와 10억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밀어 준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작년 12월4일 광주시와 진월국제테니스장 관급자재구매설치 공사를 7억358만원에 체결하고 3월20일 준공식을 마쳤다. 이어 12월29일에는 2015광주U대회 염주실내테니스장 코트포장재 구입설치 건으로 2억3100만원에 계약해 올 3월15일 준공했다.

이에 더해 A사는 지난 2012년 3월 진월국제테니스장 관급자재구매설치 공사(3억7100만원)를 수의계약 했다.

탈락업체 회유에 특정업체 편들기 '도 넘어'

특정업체가 지난 4년간 약 43억 원의 관급공사를 독점한 것이 들어나며 광주시 공무원들의 업체 편들기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계약담당부서는 지난 2012년 3월 A사와 3억7100만원짜리 설치 공사를 수의계약 했지만, 취재 중인 기자에게 입찰로 낙찰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8일 시 공무원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컴퓨터 입력이 잘못됐다"고 발뺌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모습을 보여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또, 이번 재판에서 승소한 B사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시 박 모 과장이 B사 관계자를 만나 "(이번 재판 결정과 무관하게) 제발 공사하게 해 달라. U대회는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업체는 자격이 되지 않는 업체이니 계약을 해지하고 나머지 입찰 업체 가운데 FIFA 2Star 자격이 되는 업체와 계약을 하라"고 말하고 "지금 그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자격이 되는 업체에게 공사를 맡겨도 충분히 6월2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이 B사 관계자가 설명하자 박 과장은 "(광주시)회계과 말을 들어보면 이번 입찰과정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고 "큰 대회를 앞두고 문제를 만들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가 "그렇다면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입찰이전에 광주시와 관계가 있느냐”고 박 과장에게 묻자 "그 업체는 이번 입찰에서 처음 보는 업체"라고 강변했다는 것이다.

국제적 망신 자초하는 광주시 빗나간 행정

시는 법원 결정 바로 다음날인 1일 광주지법으로부터 계약효력정지 등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아낸 입찰 탈락업체를 상대로 특별한 사정으로 인한 가처분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을 해당 법원에 접수했다.

집행정치 처분의 골자는 법원의 결정이 국제적 위상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시는 신청서에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유지될 경우 U대회 준비 차질로 인한 대회 이미지 실추는 물론 광주시의 국제적 위상 추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곧 입장료와 광고 수입 저하로 이어져 U대회가 적자대회가 되고, 광주시는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볼 것"이라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시는 가처분 취소 신청서를 내면서 규격 미달의 인조잔디를 납품한 낙찰업체 A사와의 잘못된 계약으로 인해 계약 체결 기회를 박탈당한 탈락업체의 손해는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결국 탈락업체에 대해선 돈으로 피해를 보상할 테니, 인조잔디 설치 공사는 당초 낙찰업체에게 계속 맡기게 해달라는 시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시간끌기에 나선 광주시를 보면 계약 무효 판결을 받은 업체가 끝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중국산 저질 인조잔디 제품으로 시공해 FIFA 인증도 못 받은 것이 국제적 망신인 것인지 잘못을 바로 잡으라는 법원 가처분 결정이 국제적 망신인지 헷갈리는 광주시의 저급성이 시민의 지탄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