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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2위 '손 편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5.08 1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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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길거리에서 가두판매 중인 붉은 계열의 꽃을 심심찮게 보셨을 텐데요. 다가올 어버이날 하루 전날엔 카네이션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습니다. 

형형색색 조화부터 생화까지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카네이션들이 많습니다만 어릴 적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서 색종이를 오려 만든 수수한 카네이션도 떠오릅니다. 빨간색과 녹색만으로는 심심할까 봐 주황색, 노란색까지 곁들였었는데요. 이를 코팅해 거울 틈새 끼어놓는 부모님을 보면서 뿌듯해 하기도 했죠.

그런데 편지는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필자는 학생시절 오랜 시간 공들여 쓴 편지를 부모님께 끝끝내 전하지 못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기관에서 '자식에게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을 조사해보니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역시나 '현금'이었습니다. 뒤를 이은 것은 1위와는 대조적인 '친필 편지'였습니다. 이 중에는 현금을 기대하기 힘든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가슴 훈훈해지는 건 저뿐일까요.

부모님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면 나이를 막론하고 무엇보다 진심 담긴 편지 한통, 나쁘지 않겠습니다. 필자와 같은 부끄럼 쟁이라면 짤막한 카드를 준비해보세요.

EBS에 따르면 고등학생 4명 중 3명인 75%가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무엇을 계획했건 정성스런 편지를 곁들인다면 좋겠습니다.

한편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몇 년 전부터 있어왔는데요. 정부는 휴일이 많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된다는 반대여론 등을 펼치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대체공휴일제가 적용되지 않는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때를 따져봤을 때 실질적인 평일 휴일은 현존하는 공휴일 수와 동일하거나 적게 되지요. 지난해 공휴일의 경우 68일, 올해는 총 66일이랍니다.

이를 떠나 '가정의 달'이란 칭호와 걸맞게 부모님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정상 미리 선물을 전하신 분들도 꽤 있으실 텐데요. 단 몇 줄의 편지, 잊지 않으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