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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정연 침몰…천정배, 호남 정치복원 기대한다

길래환 뉴스호남 편집국장 기자  2015.05.08 12: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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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29 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참패시킨 광주민심은 온통 호남 신당 창당에 쏠려있다. 이러한 열망은 새정치연합이 더 이상 호남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부정 심리에서 나왔다.

호남을 팔아 자신들만의 기득권을 챙기고 배신으로 보답하는 그들의 행태를 이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의 다짐이기도 하다. 보궐선거 후 호남 땅 에서는 사람이 모이면 호남 신당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화두에는 막연한 호기심이 아닌 기대심리가 섞여 있다.

새로운 당이 성공하려면 지지하는 민심이 튼튼해야 한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쟁취다. 그와 달리 정치인의 개인 목표는 국회의원 뱉지를 다는 것이다.

정권쟁취와 국회의원 진출은 민심이 좌우한다. 호남 민심은 호남당이 생겨나길 바라는 쪽으로 쏠려있다. 무엇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배신행위가 결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대함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뉴DJ 정신을 되살릴 수 있는 신당을 바라는 민심은 강렬해지고 있다. 호남인은 호남 대통령을 바란다. 그러기위해서는 인물다운 호남인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천정배 의원은 호남의 인물이다. 그도 대통령 꿈을 안고 있다. 이번 보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도 달았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신진 세력을 끌어 모을 것이다. 천 의원은 당선 직후 KBS와의 대담에서 그런 플랜을 밝힌 적이 있다.

천정배 의원은 홀로서기가 어렵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도 그렇고 신당을 만드는데도 그렇다. 자신의 지지세를 끌어 모을 수는 있으나 정당으로 발전시키기는 힘의 한계가 있다.

정당을 만든다 하더라도 성공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 국회의원 한두 명 탄생시키고서는 성공한 정당이라 할 수 없다. 규모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 세력의 힘이 보태져야 한다.

가능성 있는 타 세력이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하는 구민주계 인사들이다. 천 의원도 5월 5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정례참배대열에 합류한다. 지난 재보선 전에는 홀로 참배했으나 이번에는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과 함께한다. 호남신당을 향한 행보로 볼 수 있다.

동교동계는 신당 염원이 있음이 이미 확인됐다. 상황 변화만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신당을 바라는 것은 호남 민심처럼 친노의 횡포에 대한 염증이 결정적 요인이다. 정도를 벗어난 당 운영, 그들만의 룰에 의한 당 운영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이미 판단을 내렸다고 들린다.

골수 DJ맨들은 하루라도 앞당겨 호남 신당을 만들자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성남 출신 이윤수 전 의원은 종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이렇게 잘라 말했다. "건방진 태도지요" 오죽했으면 생방송 대담프로에서 건방지다는 표현을 썼겠는가. 핵심 DJ맨인 그의 발언에서 호남 신당 염원이 진하게 느껴진다.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신당 창당에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로 구민주당과 연을 맺어온 정고문은 평소에 친노의 독선적 당 운영과 좌 편향 이념성을 비판해왔다.

친노만의 정당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왔다. 그런 주장은 신당이 탄생 되어야한다는 당위성이 숨겨져 있다. 정 고문은 보성 출신 박주선 의원과 대구 출신 추미애 의원을 아낀다. 쓸만한 인물이며 대통령감이라고 칭찬한다고 한다.

그는 박주선 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자신은 선거대책본부장이 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신당 창당에 가교 역할을 자임한 정고문도 신당이 성공하려면 대통령감이 있어야 하고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쓸 만한 인물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들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물밑에서 천정배 의원과 손잡고 호남 신당 창당 작업을 펼 공산이 크다.

지난 19대 총선 무렵 한화갑 전 의원이 신당을 만든 적이 있다. 그러나 한 명도 국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 쪽으로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리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호남민심의 소재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러한 반감은 호남 신당창당 촉매제가 될게 분명하다.

민심이 튼튼해야 신당이 성공한다면 튼튼한 호남 민심을 등에 업으면 신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기대심리가 신당 창당을 실현하고 말 것이다.

호남 지역구는 30석이다. 만약 호남 지역에서 절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고 다른 지역에서 5명만 보탠다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호남 민심이 튼실하다고 전제한다면 이 정도의 국회의원 확보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러한 계산이 선다면 호남신당 창당을 마다할 리 없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수가 확보되고 대통령감이 존재한다면 신당은 탄생할 것이라는 명제가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호남 신당은 반드시 생겨난다고 확신한다.

*편집자주 : 사외 기고(칼럼)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