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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 최대수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어떤 사업?

토평동 일대 80만6649㎡…2020년 아시아 최대 디자인센터 구축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5.07 17: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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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반세기만에 풀린 그린벨트 규제개선 방안으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GWDC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일대 그린벨트 80만6649㎡(약 24만4000평)를 풀어 2020년까지 아시아 최대 디자인 수도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GWDC 사업의 전반적 밑그림과 추진성과에 대해 알아봤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추진 배경은 '하스피탤러티 디자인(HD)'산업의 급격한 수요증가에서 비롯된다. 하스피탤러티 디자인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패션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쉽게 설명하면 5성급 호텔이나 고급레스토랑에 쓰이는 내장재 또는 인테리어 도안을 말한다.

이러한 도안을 커스텀 메이드로 주문해 제작·전시·판매·유통하는 게 바로 HD산업이다. 구리시에 따르면 HD산업 아시아시장 규모는 연 3000억 달러로, 전 세계 도시계획·건축·인테리어의 70%를 수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디자인센터는 현재까지 전무한 상태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가 필요한 것도 여기에 있다. 즉, 아시아를 대표하는 HD산업 전진기지이자 총괄본부가 되는 셈이다. 

◆전시장·엑스포 갖춘 소규모 국제도시
 
아시아 최초 디자인센터에 대한 구상은 이미 8년 전에 끝났다. 2007년 하반기 해당 아이디어가 채택된 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타당성검토 용역까지 받았다.

디자인센터에 대한 검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자체를 넘어 정부 차원의 큰 프로젝트인 만큼 철저한 검수가 필요했다. 이에 구리시는 컨셉마스터플랜 및 해외 민간부문 타당성 용역을 통과한 2012년 12월7일께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디자인센터 프로젝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3년 11월 시·도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및 과계기관 협의를 거쳐 행정절차를 완료했으며, 2015년 3월19일 마침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심의를 따냈다.

이로써 디자인센터 프로젝트는 2016년까지 설계계획을 마무리하고, 2018년 1단계 사업이 완공될 예정이다.

구리시에 따르면 구리월드디자인시티는 크게 상설 쇼룸과 비상설 전시장으로 나뉜다. 상설 쇼룸에서는 주로 주문제작(디자인산업)과 전시(신유통산업)가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비상설 전시장에선 엑스포나 트레이드 쇼가 개최될 예정이다. 호텔·관광사업과 전시·회의산업을 두루 맡아할 전망이다.

디자인센터 성공사례는 이미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디자인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약 39만82㎡(옛 11만8000평) 규모인 시카고 디자인센터에는 1000여개 회사가 입주해 있으며, 5000여 세계적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이뿐만 아니다. 세계 최대 가구박람회인 'NeoCon'를 비롯해 이곳 센터에서 개최되는 행사만 연 54회로, 매년 3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 성공조건도 시카고 디자인센터만큼 장밋빛이다. 일단 지리적으로 우수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6시간 비행권 내 인구 20억 명이 밀집해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도 약 60㎞ 거리로 1시간대다.

◆'국내 최초' 선 기업·외자유치 후 개발 

아시아 HD산업시장을 대표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자문단 면면도 뛰어나다. 구리시는 국제자문위원회(NIAB)를 구성, 외자 및 기업·운영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묻고 있다. NIAB은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부터 건축가·구매전문 매니저·제품생산회사·투자그룹·도시개발 기업 등 70여개사 CEO로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NIAB가 자문단이자 특수목적 법인이라는 것이다. 구리시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를 국내 최초로 외자유치 토탈 개발방식으로 추진했다. 즉, 구리시·구리도시공사가 택지를 조성한 후 외국인 특수목적법인인 NIAB에 토지를 매각, 이들이 디자인센터를 건축하는 방식이다.

구리시에 따르면 NIAB는 연 2회 미국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개발에 대한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4억 달러 가량이 모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