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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광해군의 기와도 못 막은 화재사고 '연간 4만건'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5.07 1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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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서울안전체험한마당'이 전개됐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중 사진 속 소방차를 발견했는데요. 일명 아이들의 드림카인 '뛰뛰'를 보니 어찌나 앙증맞던지 20대 중반인 저도 마음만은 한번 타보고 싶더군요.

'서울안전체험한마당'은 어린이들의 조기 안전교육을 위해 다양한 체험과 축제 등이 어우러진 행사입니다. 올해는 미취학어린이와 초·중등학생들, 학부모와 선생들이 함께 '안전'이라는 주제 아래 보고, 듣고, 만지고, 참여하는 80여개의 콘텐츠로 구성됐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서울지역 23개 소방서와 40여개 안전 관련 기관들이 참여해 테마, 주제별 눈높이 안전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체험학습을 이수한 개인 및 단체에게는 프로그램 체험시간에 따라 안전교육이수 증명서도 증정했다고 하네요.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와 경제발전으로 인한 입구 집중으로 건축물이 더욱 높아지고 복잡해지면서 대형 재난 발행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조기 안전교육을 위해 마련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연간 화재사고는 2007년부터 10년간 줄곧 4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가화재정보센터를 살펴보니 지난 한 달간 발생한 화재 건수만 해도 3526건이었죠. 이처럼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이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한양 도성 안에서 대화재가 발생해 수백 수천 가구가 전소됐다는 기록이 여러번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화재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광해군은 기와 사용 전교를 속히 논의해 시행하도록 재촉했다고 하는데요.

공교롭게도 오늘과 같은 음력일인 1617년 3월19일 광해군(9년)은 "각 아문(衙門)을 초가(草家)로 조성할 경우에는 화재가 날까 염려스럽다"며 "보통기와를 많이 구워서 짓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즉, 화재를 막기 위해 앞으로 관청을 지을 때는 지붕을 짚으로 엮어서 올리지 말고 반드시 기와를 사용하라는 내용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