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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불황에 별별 신조어

이케아세대·취업깡패·화석선배·5포세대 등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5.07 11: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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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업시장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취업깡패' '빨대족' '달관세대' 등 얼어 붙언 채용시장을 반영하는 새로운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조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말이나 외래어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새로운 단어가 되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2015년 채요시장 신조어'를 정리했다. 

먼저 '이케아(IKEA) 세대'가 있다. 이는 뛰어난 스펙을 갖췄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들을 실용적이고 세련됐지만 저렴한 가격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요즘 청년들을 보면 각종 자격증을 비롯해 어학연수, 인턴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이케아 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다음으로 다른 과들보다 취업이 잘 안되는 과를 일컫는 '취업깡패'가 있다. 예전에는 경영학과가 취업시장에서 각광받았다면, 몇 년 전부터는 공대생들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주요 대기업이 이공계 출신 채용 비율을 높이거나,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대생 중에도 일명 전화기(전자, 화공, 기계) 전공자들이 대세로 꼽힌다. 

그밖에도 다양한 신조어들이 있다. '화석선배'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전까지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이 늘면서,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고학번 선배들이 화석으로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새내기들의 입장에서는 고학번들이 오래된 조상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로 삼엽충, 시조새, 고려청자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등록금 등을 내느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 후배들의 눈치를 받으며 심리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도 모자라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이른바 '5포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사람인 조사 결과, 2030세대 10명 중 6은 이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취업과 희망까지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의 '7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며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가 넘어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기대 살아가거나 더 나아가 아예 부모의 노후 자금까지 자기 돈처럼 사용하는 자녀를 비꼬는 '빨대족'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졌다. 실제 사람인 조사를 보면 구직자 절반이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어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서 시작된 '달관세대'는 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무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세대를 말한다. 이런 '달관세대'는 절망적인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현재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낫다며 인생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해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업9종세트'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20130 정채참여단 스펙조사팀'에 다르면,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하는 스펙이 9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기존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에서 △공모전 입상 △인턴경력 △사회봉사 △성형수술까지 9개로 늘어난 것이다. 

이늩 최근 스펙 초월 기류와 상반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람인이 신입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영어 성적과 자격증 소지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을 보면 아직도 스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