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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증시 흔든 '내츄럴엔도텍' 그 여파는…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5.06 15: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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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연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내츄럴엔도텍(168330)의 압수수색 소식이 6일 전해졌습니다. 이날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논란은 좀처럼 잠재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사건이 불거진 지난달 22일 이후 28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서 하한가를 기록 중입니다. 이 기간 주가는 21일 8만6600원에서 현재 71.5% 폭락한 2만4650원까지 떨어졌는데요.

특히 이 여파는 코스닥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7년4개월 만에 71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가 백수오 충격으로 된서리를 맞은 것인데요. 이는 사태 이후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일 이후 외국인은 바이오 관련 종목을 1297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고 △셀트리온(568억원) △내츄럴엔도텍(238억원) △쎌바이오텍(129억원) 순의 매도 우위였는데요.

기관의 코스닥시장 순매도 상위 종목 역시 △내츄럴엔도텍(350억원) △바이로메드(260억원) △셀트리온(223억원) △휴메딕스(166억원) △엑세스바이오(127억원) 등입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파동 전 발표한 내츄럴엔도텍의 분석 보고서(리포트) 탓에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사건 직전까지 나온 리포트는 모두 44건이었는데요. 몇몇 보고서는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국내 유통채널 다각화 및 고성장세 등의 이유로 '적극매수' '매수'와 같은 투자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상향 조정했는데요. 교보증권은 6만1000원에서 10만원(3월30일), 키움증권은 6만6000원에서 9만9000원(4월6일)으로 올렸습니다. 사건이 터진 이후인 지난달 23일과 24일 삼성증권에서 리포트가 나왔으나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한 단계 낮췄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매수'를 외치던 증권사들이 하나같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세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고평가됐거나 부실한 종목에는 과감히 '매도 리포트'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다시 일고 있죠.

투자자들이 증권사 분석보고서를 믿고 투자에 나서는 만큼 그 책임감은 막중한데요.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고 매도 잔량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만 애태우는 실정입니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허가받은 성분을 검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기엔 조금은 억울하기도 할 겁니다. 아무쪼록 '가짜 사태'로 증권시장을 흔드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