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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장 1일 체험자 "단체장 하면 안되겠구나, 뼈저리게 느껴"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5.05 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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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순천시장 체험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응모했는데, 막상 해보니 '단체장을 하면 안되겠구나' 뼈저리게 느낀 계기가 됐습니다. 시장님이 30분 단위로 움직이시더라구요."

순천시가 시민참여와 소통을 위해 운영하는 '1일 시민시장' 취임해 조충훈 시장과 동행한 이원기씨(30)의 동행체험 소감이다.

이씨는 4일 하루 '1일 시민시장'으로서 8시30분에 출근해 6시 퇴근 때까지 시정 현장 구석구석을 동행하며 시정을 체험하고 결재까지 맡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씨는 "평소 행사장에 초대된 시장·군수가 인사말만 하고 빠져 나가는 장면을 봤을 때, '시장이 저래도 되나' 생각해 왔는데 막상 시장이 되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더라"며 단체장을 이해하게 됐다는 이씨.

그는 또한 "행사장에서 혹시 나한테 한마디 하라고 마이크가 넘어오면 어떤말을 해야할지, 머리속이 하얘지고 엄청 긴장되더라"며 언변의 중요성도 체감한 눈치.

이씨는 이날 각종 행사장 방문에서부터 기업체 탐방, 오찬, 4개기관 양해각서(MOU)까지 하루 10곳 정도를 누비며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조 시장님께서 따라다니지만 말고 관심 분야에 직접 결재를 해보라고 해서 관광진흥과에도 다녀왔다"며 "과장님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며 체험담을 얘기했다.

'1일 시민시장' 이씨는 지역 청년문화창작집단 '수토리(水土里)'의 대표이며, 전남도 SNS기자단,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정원 SNS 서포터즈, 대학벤처동아리경진대회 우수상 등 창작활동이 돋보이는 청년활동가다.

이씨를 비롯한 '수토리' 회원 15명은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원도심 투어나 여행컨텐츠 개발, 체류형 관광홍보 활동을 겸하며 지역에서 꿋꿋히 활동하는 젊은 사회활동가들이다.

최근에는 순천역 앞에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 해 '길건너 게스트하우스'를 꾸며 여행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씨는 끝으로 "비록 진짜 시장은 아니지만 단 하루 만이라도 시장이 되서 어떤 부분이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지 알아보고 시민들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됐다"고 흡족해 했다.

순천시는 '1일시민시장'이 소통시정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2분기에는 4대, 3분기 50대, 4분기 60대 이상 연령대의 시민시장을 공모할 방침이다.

순천시 시민소통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의 자유로운 시정 참여를 위해 연령별 참여대상을 확대해 1일 시민시장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