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의류매장 쇼윈도에 걸린 옷을 보면 알록달록한 색상의 의상이 코디된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학생복 점을 지나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둘 사이에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 하셨나요? 바로 의류매장과 학생복점이 같은 사이즈의 마네킹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성인과 학생의 체형이 다른 만큼 학생복과 기성복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성인복은 이미 성장, 발육이 끝난 성인 체형에 맞춰 의복을 제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라면 착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다릅니다.
성장속도가 빠른 중학생의 경우, 남학생은 1년에 약 17cm, 여학생은 약 7cm까지 급속하게 성장합니다.
키뿐 아니라 어깨너비,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 둘레 등 부분별로도 성인과 다른 골격과 체격이라 성인비율에 맞춘 교복제작은 학생이 입었을 때 라인이 살아나지 않는 것은 물론, 착용감이 불편하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져 성장 발육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성인복과 학생복이 같은 사이즈의 마네킹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19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기부터 산업화 시대 사이 의류산업은 급속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옷 본을 뜨는 인체모형(이하 더미)도 일제강점기인 1910년~1920년대 사이 일본에서 처음 들여온 것입니다.
이후 섬유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옷의 근본인 더미는 여전히 1910년대에서 크게 변하지 않으며 그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10년 전 이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한 한 학생복 브랜드는 한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어 청소년 표준 모델링을 개발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초중고 인체치수 통계자료와 청소년의 체형을 직접 실측한 3차원 렌더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은 중학생 전반 시기에 다리가 급격히 길어져 과거와 달리 롱다리를 갖는 신체비율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또, 디지털 기기의 발달 덕에 남녀 모두 상반신이 뒤로 젖혀지고 목은 앞으로 숙여진 거북목 체형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를 토대로 3차원 전신 인체형상 스캐닝을 통해 프레임을 설계하고 평균화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가상표준 모델 더미를 제작했죠.
새로운 가상표준 모델 더미를 기반으로 활동성, 착용감, 편리성, 기능성 등을 고려한 교복 디자인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예쁜 교복라인을 탄생시켰습니다.
김현정 스쿨룩스 디자인실 실장은 "미세한 차이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14세~19세의 청소년들에게는 이 작은 차이가 착용 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말하더군요.
또 "스쿨룩스는 청소년의 실제 체형을 기반으로 해 착용감이 좋고 인체 굴곡을 반영해 피팅감과 스타일을 살려준다"며 "조이거나 헐겁지 않도록 형태를 잡아주기 때문에 바른 성장과 아름다운 체형 형성을 도와준다"고 첨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