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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참패 0 대 4" 새누리 악재에도 압승

"천정배 부활, 야권재편 위협" 참패 충격 새정연, 정국 주도권 여당에 뺏겨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4.30 01: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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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9일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압승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참패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뽑혔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3곳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당의 '전통적 텃밭' 관악을마저 무력화시키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제1 야당의 근거지인 광주마저 무소속 후보에 내주며 '4전 전패'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또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집계 결과,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세누리당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34.2%)와 새정치연합 탈당파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는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54.11%로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42.85%)를 누르고 지난 15대 이후 15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성남중원에서는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던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55.9%라는 높은 득표율로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35.6%)와 통합진보당 의원이었던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신 후보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에 밀려 패했다.

야(野)―야(野) 대결 구도로 관심이 쏠렸던 서을은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4%의 표를 얻어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29.8%)와 정승 새누리당 후보(11.1%)를 제침으로써 오랜 야인생활을 접고 중앙 무대로 진출하게 됐다.

새누리당이 이날 4전 3승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박근혜 정부 역시 집권 3년차 정국 구상은 물론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동력을 얻게 됐다. 정국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 파문도 이번 선거를 비껴간 모양새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20대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수도권 3승'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초라한 성적에 맞닥뜨린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친박 비리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정국을 강도 높게 추진하던 대여 공세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또한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준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선거패배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첫 맞대결에서 패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체제는 혼란에 빠질 공산이 커 보인다.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문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제1 야당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보에 밀림으로써 야권재편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으로선 국회 안팎에서 정치적 입지를 흔드는 위협에 직면한 셈이다.

한편,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회 의석수가 157개(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개로 늘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각각 130개(지역구 109, 비례대표 21), 5개(지역구 1, 비례대표 4)로 변동이 없다. 무소속은 3명으로 늘었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