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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꺼리는 블랙기업 1위 '초과근무 강요하는 곳'

10명 중 7명 재직 중 비합리적 대우 받은 적 있어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4.29 1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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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A씨는 얼마 전 한 기업의 영업직 인턴으로 입사했다. 열정페이 수준의 급여라도 열심히 배워 정규직이 되겠다는 각오였지만, 초기부터 실적압박을 일삼는 상사, 보상 없는 상습 야근과 주말 출근을 견디지 못하고 동기들이 하나 둘 그만두자 A씨도 결국 쫓기듯 퇴사를 선택했다. 

최근 A씨의 경우처럼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놓인 근로자들에게 불법이나 편법적 수단을 통해 비합리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블랙기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928명을 대상으로 '가장 지원하고 싶지 않은 블랙기업의 유형'에 대해 설문한 결과 '야근·주말출근 등 초과근무를 강요하는 기업'이 23.2%로 1위를 차지했다. 

즉 과중한 업무량에 대한 보상도 없고 야근과 주말근무를 당연히 여기는 것이다. 또 시간외 수당을 연봉에 포함시키는 등 기업에 유리하게 하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어 2위에는 '비인격적 대우로 자진퇴사를 유도하는 기업'으로 15%를 차지했다. 이 경우는 일단 채용해서 일을 시켜놓고 막상 정규직 전환 계약을 앞두고는 의도적으로 괴롭혀 스스로 나가도록 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대량 채용과 대량 해고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그 밖에 △임금을 체불하는 기업 13.3% △채용공고가 너무 자주 올라오는 기업 11.8% △급여·휴가 등 회사규정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 기업 7.5%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안 주는 기업 6.5% △군대식 문화 등 소통이 안 되는 기업 5.6% △친인척 등 낙하산 인사가 많은 기업 5.6%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기업 4.2% △채용 평가기준이 불분명한 기업 3.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실제로 입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760명) 중 67.8%는 재직 중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알아본 결과,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받지 못함 47.6% △상사의 강요로 계약에 없는 주말 출근을 함 33% △근무내용 등이 명시된 계약서 작성 안 함 30.9% △성과에 대해 적정한 보상을 받지 못함 28.2% △연차 등 휴가 사용에 제재를 받음 28% 등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의 이미지는 브랜드 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기업문화가 뒷받침 돼야 하는 만큼, 기업 차원에서 해당 기업 문화 중 비합리적인 요소가 없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