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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출시 박차

상반기 출시 목표로 상품 준비 중…편의성·보안성 모두 잡아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4.28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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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가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발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을 허용하면서 이에 따른 상품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는 앱과 유심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카드가 있어야 발급이 됐던 기존 모바일카드와 달리 실물카드를 발급하지 않아도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이 가능하다.

작년 말 '제2차 IT·금융 융합 현장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은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해 실물카드 없는 신용카드의 발급을 허용해야 한다'는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의 건의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BC카드 현장방문에서 신용카드 정의에 모바일카드가 되는지 여부에 대해 실물카드를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가맹점에서 반복 결제 가능한 경우에는 신용카드에 포함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상반기 상품 출시를 목표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은 기존 인기 카드상품 위주로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나카드의 경우 모바일 전용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앱형과 유심형 모바일카드 두 가지 방식으로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인기상품 위주로 출시해 시장반응을 살펴본 뒤 신상품 출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미 100종 이상의 앱카드와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발급 중인 만큼 기술적으로는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발급에 문제가 없다"며 "향후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는 대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롯데카드도 내달 중 출시를 목표로 잡고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상품의 경우 약관심사 등 절차를 밟는데 기간이 오래 걸리고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온라인과 모바일 혜택이 집중됐던 기존 상품을 앱카드 방식으로 우선 출시해 고객들의 카드사용을 분석한 뒤 신상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첨언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데로 출시를 서두를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카드는 타 카드사들과 달리 신상품 출시로 모바일카드 선도 브랜드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신상품 콘셉트는 온라인 전업종 결제 때 기본 혜택을 주고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추가혜택을 제공해 오프라인에서 모바일결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안 잡혔지만 모바일 카드를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기장 집중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선도 브랜드가 된다는 전략으로 '모바일 1위 카드사'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출시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는 획기적인 상품이라기 보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언제 출시하느냐보다 제대로 출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 잡기 위해 꼼꼼히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