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시네마, 이제는 안전?

누수·진동 보완조치 완료…안전상황실 24시간 가동 중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4.28 17:06:3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롯데그룹이 지난해 연말부터 안전상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에 안전조치를 마친 후 재개장 허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6일 누수가 발생한 아쿠아리움과 진동으로 관객이 이탈했던 영화관에 사용 제한을 내린 바 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8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유통 및 서울시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안전조치를 강화한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롯데가 안전조치가 완료된 아쿠아리움과 시네마 시설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각계 외부 전문가가 참석해 보완사항과 재개장 점검사항을 설명했다.

또 작년 12월16일 영업정지 후 아쿠아리움의 수조 보수사항과 추가적 구조 안전성 결과치, 시네마 현장의 진동방지 보완 및 소비자 시연 결과 등 그간 서울시와 국민안전처 요청으로 강화된 결과물들을 모두 내놨다.

◆아쿠아리움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시스템으로 해결

안전관리위원회의 말을 빌리면 지난 12월 아쿠아리움 수조벽 일부에서 발생한 미세한 누수에 대해 미국과 대한건축학회의 방수전문가들과 원인 파악에 나서 수조 벽 실란트 문제를 파악했다.

이후 미국의 전문 다이버팀과 함께 기존 실란트와 수조 내 방수재를 새로 시공해 누수가 발견됐던 부분의 보수를 끝냈다. 

아울러 수조 설계와 구조재 시공 상태를 전면 조사해 안전성 검토를 마쳤고, 추가적으로 수조에 누수 감지 필름을 설치하는 동시에 중앙 관제실과 연결시킨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아쿠라리움을 점검한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미세한 누수는 수족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하는 실리콘 시공의 하자 때문이며 콘크리트벽·아크릴판·실란트 각 구조에는 큰 결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피난 유도등 설치, 안전 매뉴얼 등 요구한 보완조치가 모두 이행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부는 롯데 측 보완조치로 수족관과 그 아래 변전소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첨언했다.

◆영화관 진동, 건물 구조상 문재와 관련 없어

롯데월드몰 내 시네마 1개관에서 심한 진동이 느껴져 관객들이 대피하는 일이 생긴 것과 관련해서도 구조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조사 결과 '4D 상영관'인 19관의 우퍼 스피커(저음용 스피커)가 울리면서 아래층 14관의 천장에 매달린 영사기에 진동이 전달돼 영상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2롯데 안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4D 상영관인 19관 우퍼 스피커와 객석 아래 방진패드를 보완하고, 아래층인 14관의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함으로써 서울시 자문의견을 모두 보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구조안전성 및 진동 발생 가능성을 철저히 체크하고 공학적 측면이 아닌 관객의 심리적 오해라는 판단에 따라 시네마 보완조치 후 시민들을 상대로 영화시연과 설문조사까지 마쳤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조사단으로 참여한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위층 영화관 스피커의 진동에 의해 영사기가 흔들리면서 스크린도 흔들려 관객들은 진동이 발생했다고 여긴 것"이라며 "안전문제라기보다는 설계 당시 세심하게 신경 쓰지 않아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사 현장에서의 사고로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진 콘서트 홀도 안점점검을 마치고 공사중지 해제를 요구한 상황이다.

◆130일 영업중단, 입점업체 어려움 가중…영업재개 기대 중

작년 12월 이후 130일 넘게 롯데월드몰 운영이 파행되면서 입점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롯데월드몰 내에서 집객효과가 큰 부대시설인 아쿠아리움과 시네마 영업정지 후 일 평균 방문객 수는 2014년 10월 개장 초기 10만여명에서 6만여명(2015년 4월)으로 40%가량 줄었다.

매출 역시 내방객 감소분만큼 줄었고 개장 초기 6200여명에 달했던 롯데월드몰 입점업체 근무인원은 이제 5000명으로 20%(1200여명)나 빠졌다.

콘서트홀도 공사가 4개월간 중단되면서 예상했던 9월 개관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연 인원 기준 6만8000여명 정도 현장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개장일정에 맞춰 초청했던 체코필하모니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이 줄줄이 무산돼  십억원의 위약금을 물기도 했다.

일단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지시에 따라 입점입체 임대료 감면과 외식브랜드 매장 운영비 면제 등으로 총 100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통합 마케팅을 통해 쇼핑몰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나, 이미 발생한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롯데 측 의견이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안전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입점업체들의 고통이 큰 만큼 선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와중에 서울시도 아쿠아리움 누수 발생 건이나 건설현장 인명사고 발생 시 롯데 측이 상황 축소에 중점을 둬 발생 이유와 문제 해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박현철 롯데 전무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로 그룹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실시하도록 안전상황실을 운영 중"이라며 "모든 사고는 119에 바로 신고하고 언론에도 바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