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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본입찰 마감…호반건설 단독 응찰

호반건설-금호그룹 양강구도…본 게임은 지금부터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4.28 15: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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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8일 3시 마감됐다. 이날 본입찰에는 호반건설 한 곳만 응찰했다.

호반건설 산업은행 별관을 직접 방문해 인수의향서를 최종 제출했으며, 이로써 금호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붙은 금호산업 인수를 놓고 호반건설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파전을 벌이게 됐다.

금호산업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KDB산업은행 등 매각주관사와 채권단은 본입찰 제안서를 평가하고 이르면 29일, 늦어도 금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와 매매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우선협상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는 MOU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이 전달된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와 업무협약을 5월 초 체결할 예정인 만큼 박 회장은 6월 중순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후 최종 매수자가 정해지면 2~3주간 매수자 실사가 진행되고 7월 인수자 매매계약 체결, 공정위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8월 금호산업 매각은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매각가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금호산업의 시가총액은 7800억원이다. 여기에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지분 57.48%를 단순 환산하면 44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업계는 4500억원에 경영 프리미엄이 더해져 5000억~7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될 것으로 보지만 적정 매각가에 대해서는 시장 평가가 엇갈린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고, 아시아나항공사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 △에어부산 지분 46.0% △아시아나개발 100% △금호사옥 79.90% 등을 보유해 높은 시장가치를 가졌다.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관련 호반건설은 "무리한 인수 금액을 제시하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1조원대 배팅설을 반박했다.

또 실리경영을 강조해온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경영스타일상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금호그룹 박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 반드시 인수에 성공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혀왔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제시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 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금호산업 탈환을 위한 잠행에 돌입,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 정재계와 호남 인맥을 동원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