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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D-1] 대박이냐 쪽박이냐 '안갯속 판세' 與野 총력

야권 후보 난립에 '성완종 리스트' 돌발변수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4.28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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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29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야권 후보 난립에 '성완종 리스트'라는 돌발변수까지 나오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선거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4곳을 두고 '4전 전패 혹은 전승'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총선·대선까지 정국 주도권 장악 분수령

이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몸을 사리면서 28일 늦은 시간까지 유세 일정을 짰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현장에서 전력투구하면서도 전국적인 쟁점인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노무현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은 기다렸다는 듯 기존 상설특검법보다 수사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별도 특검법안 카드를 내밀었다. 박 대통령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수도권 3곳, 또 야권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광주를 포함해 모두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규모는 작지만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막판 선거전에서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론'과 '정권심판론' 두 가닥으로 방향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네 지역 모두 상대적으로 낙후됐기 때문에 집권 여당의 힘이 있어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1년 임기 동안 지체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믿을 수 있는 일꾼이 누구인지 선택을 바란다"며 "아울러 어떤 정당이 민생을 책임지고 각종 개혁을 이끌 정당인지 냉철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까지 몰고 온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무게중심을 두고 정권심판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경제도 실패하고 인사도 실패하고 권력도 부패한 '삼패정권'"이라며 "유권자들이 이 삼패정권을 투표로 심판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승조 사무총장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일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하지 않겠느냐"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4대 0승 혹은 4대 0패 '與野 각축'

이날 여야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 모두 어느 한 곳도 낙승을 장담하지 못한다. 다만, 여야 모두 2석 확보를 승패의 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새누리당은 4곳 모두 '초박빙 판세'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광주 서을을 제외한 3곳에서는 박빙 우세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았다. 3곳 신승이라는 이 같은 낙관적인 예측에는 검찰 수사가 좀처럼 탄력이 붙지 못한 탓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새정치연합도 4곳 모두 '초접전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 후보 난립으로 선거 지형 자체가 여당과 다른 탓에 쉽게 박빙 우위 지역을 꼽지 못한다. 이에 당 지도부는 4대 0 승 혹은 4대 0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내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을은 당초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후보가 출마하면서 야권표가 분산됐다. 여론조사에서도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서·강화을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표밭을 일궈온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의 추격전이 볼만하게 펼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가 강화 출신으로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경기 성남중원은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앞선 가운데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뒤쫓고 있다. 이곳은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김미희 후보의 득표수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광주 서을은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야당 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이날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에서 막판 총력 유세를 전개 중이다. 4곳 중 2곳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양보 없는 각축전이다.

김 대표는 강화군에서 아침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27년 만에 야권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당선을 노리는 관악을, 저녁에는 성남중원으로 이동해 쐐기를 박으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 대표 역시 이날 아침 인천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검단 지역의 중심, 검단사거리에서의 출근인사로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어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성남중원, 관악을을 잇따라 돌며 뚜벅이·네바퀴 유세를 동시에 진행,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