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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달리는 맛' 콤펙트 세단 "골프보다 A3세단"

"언덕길에서도 놀라운 힘" 정확·날카로운 핸들링 '일품'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4.27 1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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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30대 젊은층은 수입차시장에서 이른바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이들은 개성과 본인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는 수입차를 구매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기존 대형차 시장에서 벗어나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소형차를 앞세우고 있고,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까지 적극 공략한다. 특히 아우디 A3 세단은 지난해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 국내 최초로 '4도어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판매 실적도 나쁘지 않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크고 화려한 대형세단을 선호하던 기존 40~60대의 맞춘 풍토에서 벗어나고 있다. 보다 젊은 고객에게 타깃을 조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역시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양상이며, 올해 그 포문을 활짝 연 수입차 브랜드가 바로 아우디다.

아우디는 지난해 1월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4도어 소형 세단 'A3 세단'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품격 높은 승차감과 다이내믹 콘셉트를 강화한 아우디 A3 세단은 △넓어진 차체 △경량 바디 △완벽한 섀시 밸런스 △LED 주간 운행등 △최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 소형차 프리미엄 가치를 혁신적으로 끌어 올리는 첨단기술과 고급사양들을 대거 채택했다.

20~30대의 젊은 층은 이런 A3 세단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해당 시장에서도 흔치 않은 4도어 소형 세단으로, 한동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아우디가 '프리미엄'의 명성을 국내 큰 규모에 해당하는 소형 세단 시장에서 어떻게 이어갈지 A3 세단을 타고 서울 시내 및 경기도 일대 약 500km를 시승해봤다.

◆심플한 라인에서도 패밀리룩 고스란히  

A3 세단은 전체적으로 세단의 일체감 있는 스타일링을 그래도 살리면서 일반적인 패밀리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심플한 라인 하나만으로도 브랜드 특유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해 콤팩트 카보다는 전통적 세단의 클래식함과 쿠페의 스마트하면서 날렵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차체 크기도 △전장 4456mm △전폭 1796mm △전고 1416mm로, 해치백대비 전장이 146mm 길어지고 전폭이 11mm 넓어졌다. 해치백 혹은 스포트백과의 외장 부품 공유율도 10% 미만일 정도로 전혀 다른 설계로 제작됐다.

A3세단을 맞이하는 순간, 브랜드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유 브랜드 아이덴티티 '모노 프레임'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우디만의 위엄을 나타냈으며, LED 주간운행등과 각진 헤드램프로 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패밀리 룩의 풍취가 진하게 풍긴다.

측면의 경우 빛이 굴절되는 모양의 '토네이도 라인'이 전체를 휘감으며 다이내믹한 매력을 한층 높여준다. 여기에 해당 수평라인은 헤드램프 LED주간운행등에서 테일램프 방향지시등까지 이어져 전체 외관의 일체감을 높인다. 후면부 디자인은 차량 후미의 후미등이 넓고 낮게 깔리는 형태로 디자인되면서 A3세단의 수평 라인을 강조한다.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장인정신의 정밀함과 눈으로 보는 즐거움, 그리고 최고급 마감재의 촉감으로 전달되는 만족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차량 중심에 자리 잡은 센터페시아는 운전자가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 상단에 시동과 동시에 솟아오르는 팝업 모니터와 오디오, 주크박스 등을 컨트롤하는 통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MMI(Multi-media Interface)'가 장착됐다.

MMI는 자동차 편의 장치들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장치로 오디오, CD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차량 시스템 컨트롤까지 조절 가능하다. 시동을 켜면 상단에 5.8인치 모니터가 튀어 올라온다. 오디오는 물론, 내부 분위기를 깔끔하게 조정하는 '공조장치' 역할도 책임지고 있다. 다만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치고는 보기 드물게 후방카메라가 기본 사양에서 제외됐다.

이외, 차량 기어 노브 주변으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홀드 어시스트 등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한편,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극대화된 휠베이스는 뒷좌석 승객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헤드룸은 기존 해치백 모델과 비교해 11mm 낮아진 전고로, 신장 180cm의 성인 탑승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425L의 넉넉한 크기를 자랑하고,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긴 물건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어 레저 및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는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섀시 엔지니어링, 주행특성 극대화…코너링 회복력 '으뜸'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온몸에 울린다.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자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반인 귀에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다. 다만 급가속 때 울리는 특유의 배기사운드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시승차량은 아우디 A3 2.0 TDI(A3 35 TDI 다이내믹). 2.0L 직분사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19km/h이며, 복합연비도 16.7km/L에 달한다.

8.4초에 불과한 제로백(100km/h 도달 시간)은 아우디 콤팩트카의 뛰어난 초기 가속성능을 대변해준다. 실제로는 튕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강해 더 짧게 느껴진다.

가솔페달에 발을 얹고 슬며시 힘을 실으면, '쿠르릉' 하는 엔진음이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울려퍼진다. 페달 응답성이 빠른 편이라 이런 매력이 증폭된다. 저속에선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하는 반면, 고속에선 탁월한 가속 성능 속에서도 단단하고 묵직한 주행감을 자랑한다.

달리는 맛 또한 경쾌하고 시원할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언덕길에서도 힘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A3 세단의 또 다른 강점이 부각되는 곳은 바로 핸들링과 코너링이다. 전륜구동(FF) 모델치곤 핸들링이 상당히 정확하고 날카로웠으며, 특유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저속과 고속 코너링에서의 차체 회복력도 수준급이다. 조금 과감하게 코너를 공략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A3 세단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밀하게 밸런스를 맞춘 '섀시 엔지니어링'이다. 아우디가 스포츠 주행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량 무게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59%대 41% 비율로 배분했다. 또 엔진은 뒤쪽으로 12° 가량 기울게 실었고, 전륜 서스펜션도 최대한 앞쪽에 배치하는 등 차체 밸런스 조정도 신경을 썼다.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실연비는 주행거리 500km 기준, 16.0km/L으로 확인됐다. 도심과 고속구간이 50대 50으로 구분한 가혹한 주행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치다.

물론 A3 세단은 소형차를 고려하는 20~30대의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높은 가치와 다양한 장점을 고려한다면 큰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한편,  아우디 A3 세단 가격은 △1.6 TDI 모델 3650만원 △2.0 TDI 42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