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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값 올릴 만한 이유" 현대·기아차 플래그십 삼총사

에쿠스·제네시스·K9 …한국형 프리미엄 삼총사 미국 점유율 상승세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4.27 17: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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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기아차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위기설이 만만치 않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의 저조한 판매까지 도마 위에 올라서면서 '때 아닌 위기설'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오히려 국내외 시장에서 국내 대표 플래그십의 위엄을 뽐내며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고급감과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내세운 최근 수입 대형 세단들이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산 브랜드들도 이에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차량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제네시스와 K9, 그리고 에쿠스, 이들 차종은 현대기아차 대형 고급차 풀 라인업으로, 대형차 이상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에 정면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고급차 라인업의 상품성 강화로 수입차에 적극 대응하며 선전하고 있다.

◆수입차 공세에 견제…기술력과 상품성 강화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주자인 제네시스가 지난달 더욱 강화된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추고 새롭게 탄생했다.

새롭게 선보인 2015년형 모델은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과 어드밴스드 에어백 및 뒷좌석 센터 헤드레스트 등 안전사양 새로 추가했다. 또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편의사양 등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일부 모델 풋파킹 브레이크를 전자식 파킹시스템(EPB)으로 변경했으며, 3.8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AVM)과 전동식 트렁크 등을 3.3 트림에서도 선택 가능하도록 바꿨다.

이 외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수평 기울기 조절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고급 대형차에 걸맞은 프리미엄 브랜드 타이어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에쿠스 역시 편의성이 향상된 멀티미디어와 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2015년형' 모델을 지난 1월 본격 출시했다.

내비게이션과 사운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고객 선호사양을 하위트림에까지 확대 적용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으며, 반광 크롬 재질의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 모델에 기본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2015년형 모델에 9.2인치 고급형 2세대 내비게이션과 블루링크 2.0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고, 전동식 스마트 트렁크(프리미엄 트림 이상)를 탑재했다. 또 프라임 나파 가죽 내장재(익스클루시브 트림 이상)를 이번 모델부터 새롭게 적용해 격조 높은 내장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고급형 내비게이션은 기존 SD급(해상도 800x480) 디스플레이를 HD급(1280x72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해 선명도를 크게 높이고 주야간 시인성을 확보했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사용자의 조작 편의성도 증대했다.

한편,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난 기아차 '더 뉴 K9'은 기존 디자인에 웅장함과 세련미를 더하는 동시에 'V8 타우 5.0 GDI' 엔진과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해 명실공히 기아차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 재탄생했다.

세련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더욱 와이드해진 리어 램프로 고급스러움 극대화하고, 스마트 트렁크와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전자식 변속레버 등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화했다.

특히 전복 감지 사이드&커튼 에어백과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적용해 최상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대형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 등 플래그십 '자동차왕국'서 승승장구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안방마님 노릇을 제대로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 '플래그십 3총사'는 미국시장에서는 '개척자' 모습으로 변모한다.

사실 지난 1986년 엑셀 시작으로 미국에 첫 진출한 현대차는 쏘나타(1989년)와 엘란트라(1991년) 등 중형차 이하급 차종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성장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비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차'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유수 브랜드와의 상품성과 품질력으로 경쟁하기 위해 고급차 라인업 강화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 고급차 라인업 본격적 선보인 것은 제네시스(2008년)로, 출시 이후 매달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또 2012년 3월에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 2000대(2164대)를 돌파했으며, 그해 7월에는 2525대를 판매해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에는 1003대를 판매하며 미국 진출 6년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신형 제네시스 역시 출시 직후부터 해외 기관 및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잇따라 받으며, 상품성과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어 해외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입증된 상품성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제값받기'를 견인하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 가격은 1세대대비 약 7.9%(2800달러)가 오른 3만8000달러이며, 최고급 모델의 경우 5만1500달러다. 아우디나 BMW, 렉서스 등 이미 미국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굳힌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오직 상품성과 품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 나타냈으며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말부터 미국에 진출한 에쿠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불과 52개월간 1만4995대가 판매되면서 '월 평균 288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 카' 세그먼트에서 차지하는 5% 점유율은 과거 페이튼(폭스바겐)도 안착하지 못한 미국 최고급 차량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음을 입증한다.

기아차도 지난 2013년 4월부터 K7을 미국 시장에 투입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V8 5000cc람다 엔진을 탑재한 플래그십 세단 K9(현지명 K900)을 선보였다.

에쿠스나 제네시스 등에 비해 고전하고 있지만, 미국 프로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소속)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K9은 지난달까지 13개월 동안 1599대 판매했지만, 에쿠스가 진출 첫 달에 196대 판매를 시작으로 월간 300~400대 수준으로 성장한 것처럼 점차 상승곡선을 그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현대기아차 플래그십 삼총사는 올해 1∼3월 미국에서 전년(3676대)대비 106% 증가한 7566대가 팔리면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율 10% 돌파'라는 새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중대형 럭셔리 차급 시장 점유율 10.4%를 해당하는 수치이며,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전체 점유율 7.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1분기에 지난해(2653대)와 비교해 2.5배 이상 많은 6656대의 판매실적을 나타냈으며, 차급 점유율도 3.5%에서 9.1%로 끌어올렸다. 이는 BMW 5시리즈(1만2065대), 벤츠 E-클래스(1만1234대)에 이어 차급 내 전체 판매 모델 중 3위에 해당한다.

제네시스 뿐만 아니라 기아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 K9도 미국 현지에서 꾸준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형 에쿠스도 내년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인 만큼 향후 현대기아차의 고급차 판매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