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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Why라는 질문을 던질 때"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기자  2015.04.27 13: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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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0년대 들어서 도요타가 자동차 왕국 GM까지 누르고 미국시장을 석권할 때 도요타 생산방식(TPS)이 명성을 날렸다. 그 당시 자동차 판도를 바꾼 도요타의 성공핵심 요인은 끊임없는 개선(Kaizen)이었고 그 개선의 본질은 '왜'를 다섯 번 질문한다는 'Five Why'였다.

즉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Why라는 물음을 통해 진짜원인(眞因)을 밝혀내 끊임없이 개선했던 것이다. '왜'라는 질문하나로 섬유 직기 제조회사에 불과했던 도요타 자동차가 100년 기업인 GM을 점령해버린 것이다. 이처럼 왜의 힘은 무서운 파괴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면 왜라는 단어를 거의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군가 나에게 "무슨 일(What)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거리낌도 없이 무언가하고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당신은 왜(Why) 그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머뭇거릴 수밖에 없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돈을 벌기위해서" 라고 한다면 돈이나 명예,  높은 지위나 출세는 진정한 답이 될 수 없다. 그것은 그 일을 해낸 결과인 What일 뿐이다. '왜'라는 질문의 답은 당신이 그 일을 하는 근거, 이유, 신념, 진정한 목적을 말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최장기 비즈니스 베스트셀러이자 TED 강의 900만으로 역대 최다 조회 신기록을 갱신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왜 나는 이일을 하는가?" 저자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여기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왜?'라는 하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우리를 춤추게 하는 근원의 힘이요, 놀랍게도 그 ‘왜’야말로 평범한 다수들 중에서 최고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은 '왜?'를 찾아가는 소중한 탐험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사이먼도 그런 사람이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누구에게든 떵떵거릴 수 있는 지위에 까지 올라가 마케팅 전문가로 성공해 모두가 말하는 3년 징크스도 넘겼고, 포춘 500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만족하지 못했다. 얻은 것은 많았지만, 그는 자신이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없었다.

그로부터 고민은 시작됐다.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던 판매의 비결, 창업의 왕도, 비즈니스 성공 법은 모두 허울 좋은 거죽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 테크닉과 정보와 분석을 엮어 꿰어낼 토대가 필요했다.

아니, 무엇보다 그토록 부지런하고 똑똑하게 자기 일을 개척해온 그 자신이 끝없이 공허하기만 한 이유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는 골든써클(Golden Circle), 즉 모든 생명과 조직과 비즈니스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줄 핵심 메커니즘인 왜?(Why)로 출발해야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이먼은 'Start with Why'라는 책을 썼고, 2009년 출간된 이 책은 그야말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참으로 '왜'를 알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매력적이고 존경심을 갖게 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걸 장황하게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사로잡고 매료 시킨다. 사이먼 교수는 그 예로 링컨 대통령, 마르틴 루터킹 목사,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들을 성공의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사람들은 상대의 '무엇을'이나 '어떻게'가 아니라 '왜'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감동하고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을 이룬 사람,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매우 단순합니다. 매사에 첫 질문으로 ‘왜’를 묻느냐, 묻지 않느냐이다. 이 작은 차이가 일의 결과를, 나아가 사람의 삶을 바꾸는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고 강조한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이해관계는 실타래처럼 엉클어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터진 성완종 사태는 대한민국 호를 혼란 속에 빠트리고 말았는데 왜라는 질문을 던저보면 그의 죽음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가고 여기에 같이한 사람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칫하면 공무원연금, 노동문제 등 개혁이 시급한 지금,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대한민국호가 맹골수를 만나 1년전에 좌초된 세월호와 닮은꼴로 서서히 기울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구조에 나서기는커녕 모두가 자신과 집단의 이익이라는 덫에 걸려있다 보니, 나는 쏙 빼고 남의 탓만 하느라 세상이 시끄럽다.

남 탓만 하면 아무것도 해결책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왜?라는 질문을 통해  이 일은 세상에 어떤 의미와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마음이 정제되고, 스스로를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면 남의 탓을 하기보다는 남을 먼저 이해하는 아량이 생겨 남에 대한 이해와 설득도 가능하고 무언가 돌파구가 생길 수 있게 된다. 지금 '왜'라는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