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고양국제꽃박람회 '제1회 국제지방자치토론회' 현장에선…

해외한인경제인·국제교류도시대표단·재외동포언론인협회 등 250여명 참여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4.26 22:58:4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경기도 고양시가 국제꽃박람회를 자치와 글로벌경제에 대한 탐구 계기로 확장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1997년부터 개최된 행사로 누적 방문자수가 500만명을 웃도는 등 성공한 지방자치단체 주최 행사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히 나들이하기 좋은 봄철 축제로 여는 대신 행사 개막 초입에 심도있는 논의의 장을 열어 '고양시와 국제꽃박람회가 지향할 점'을 모색하는 기회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에 맞춰 24일 국제문화도시포럼 주최 '제1회 국제 지방자치 대토론회'가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국제문화도시와 선진자치도시의 만남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포럼과 대토론회는 국제교류도시 대표단과 해외 한인경제인, 재외동포언론인협회 등 250여명이 참가해, 지자체 주최 및 주관 행사로는 유례를 찾기 쉽지 않은 거대 규모로 진행됐다.

그 동안 세계 각지의 도시들과 교류협력을 확대해 온 고양시는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동안 세계 각 대륙의 대표적 화훼도시들과 국제 자매·우호도시에서 방문한 250여명의 방문객들의 교류와 협력 제고를 위해 제3회 국제문화도시포럼을 개최하고, 바로 이어 국내외 지방자치단체장과 저명한 지방자치 전문가들을 초빙, 고양형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대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많은 전문가가 찾아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기회를 십분 활용, 글로벌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오늘날의 난국에서 지자체와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가 어떻게 긴밀한 연계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지 조망하는 세션도 편성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그 이후 발전방향까지 모색한 '종합선물세트'

하나의 지자체 중심 축제가 성공하고 명실상부 국제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자체와 지방주민의 튼튼한 토대와 글로벌경제 감각, 해외와 소통하는 문화적 감각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는 인식 하에 마련된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단순히 지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양국제꽃축제의 수명을 연장하고 세계적 성공사례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논의한 자리를 넘어서서, 글로벌경제 흐름에 앞서나가는 브랜드 있는 지자체가 되기 위해 고양시와 고양시민이 해외네트워크를 어떻게 확보해 나가야 할지 모색하는 첫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의 특별 발표에 이어 고양시와 활발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이어온 중국 치치하얼, 일본 하코다테 등의 발표에 이어 몽골 돈드고비의 환경보존 우수 사례 소개로 고양시를 포함한 참가 도시들의 실질적 발전에 도움이 될 글로벌 자치와 문화 발전내용을 공유했다.

한편 토론세션에 참석한 지방자치와 글로벌경제 전문가들은 고양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과 새로운 지향점 발견 노력을 당부했다.

한상우 한양대 교수는 "고양시는 시민들의 자치 의식과 의욕이 어느 도시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 "각 국가에서 성공하고 있는 사례를 서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모색을 통해 고양형 지방자치의 모델을 도출, 발전시켜 달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국내에서 바라본 글로벌경제의 현실과 방향'을 주제로 토론 발제를 맡은 김동현 프라임경제신문 편집국장은 7분여의 기조발표를 통해 '혁신의 정신'으로 작금의 경제침체 상황을 헤쳐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국장은 "같은 주요 글로벌 국가라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첨단성을 띤 일명 이른바 KTI산업의 역동성이 높은 국가만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도 이 같은 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고양시가 여러 축제와 컨벤션 등 일명 MICE 산업을 차세대 발전 동력원으로 주목하고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상황과도 맞물리는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MICE 첨단산업 발전 조건 '혁신' 이구동성 고양시에 당부

김 국장은 중국 싯귀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인 '송무백열'을 누차 언급했다. 고양시가 대외적 협력을 통해 여러 해외도시들을 벗으로 삼는 상황을 소나무와 잣나무가 서로 무성함을 기뻐한다는 이 표현에 빗대어 높이 평가한 것이다. 또 "과거와 같은 경제 발전모델을 고집한다면 서로 환율전쟁과 무역장벽 등에 매달려야 하는 제로섬 게임일 수밖에 없으나, 서로 새로운 혁신으로 이전에 없었던 고부가가치를 찾아 성장해 나간다면 지금의 살벌한 글로벌경제 대신 서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여러 나라들이 기대어 사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토론과 각종 발언에서 나타난 발언들을 보면 자매·우호도시 간 상호방문 수준을 넘어선 다양한 네트워크의 중점 역할을 하는 실질적인 국제도시 고양시의 위상에 걸맞은 다자간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에 해외 각국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배수진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사무국장은 "앞으로의 교류는 도시와 도시, 즉 지자체간의 공식적인 교류를 넘어서서 사람과 사람 문화단체 등이 연결되는 여러 계기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종성  재독 국가유공자회 권익위원회 위원장은 분단국가이자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머물러 온 경험을 소개하면서 "경제도 결국 해법은 '사람'이다"라면서 "고양시의 경우 인재 육성에 많이 관심을 기울여 앞으로 선진국의 경제와 문화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성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양시가 지금까지 확장해 온 각종 문화와 한류 산업의 아이템들을 하나로 가지런히 꿰어 문화 중심지이자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새 경제발전 모델도시로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