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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영향받는 '월급 보릿고개'…겨울철 '흉년'

대인관계 활동 자제하고 먹을 것 줄이며 견뎌내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4.23 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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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다수 직장인이 월급을 받은 2주 후부터 월급 전까지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른바 '월급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파인드잡(대표 최인녕)은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와 함께 20대 이상 직장인 587명을 대상으로 '월급 보릿고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의 월급잔고가 최악인 월급 보릿고개 달은 '2월'이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직장인들은 주로 연휴가 많이 몰려 있는 달에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다. 월급 보릿고개가 가장 심한 달로 구정 설 연휴가 있는 '2월'(22.7%)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가정의 달인 '5월'(16%)과 연말시즌인 '12월'(13.5%) 등의 순이었다.

또한 월급 보릿고개 역시 계절 특성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사계절 중 가장 쌀쌀해 농사짓기가 어려운 12~2월 '겨울철'(47.9%)에 월급 보릿고개가 가장 심했으며 실제 보릿고개 시즌인 3~5월 '봄철'(32%) 역시 월급 보릿고개가 극심했다.

반면 풍성한 열매가 맺히는 9~11월 '가을철'(8.5%)에는 월급 보릿고개가 가장 낮았고 6~8월 '여름철'(11.6%) 역시 월급 보릿고개의 여파가 크지 않았다.
 
아울러 근무 연차에 따라서도 월급 보릿고개 특징을 보였다. 주로 가정을 꾸리고 있을 '11~15년 차'는 36.8%가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극심한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었다. 한창 연애와 사회활동이 활발할 '5~7년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인 '12월'(17%)에 많은 지출로 통장 가뭄을 호소했다.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주요 이유로 직장인 36.8%가 '적은 월급'을 꼽았다. 이어 △높은 물가(30.3%) △많은 생활비 충당(23.5%) △계획성 없는 소비(7.3%)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을 때 하는 행동으로는 '대인관계 활동 자제' 30.8%를 기록했다. 차순위는 '외식·먹는 것을 줄임'(23.5%)으로 대다수 직장인이 월급 보릿고개 시 주변인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중 근무연차에 따라서도 월급 보릿고개를 이겨내려는 모습이 달랐다. '11~15년 차'는 월급 보릿고개 시 '투잡을 알아본다'(26.3%)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9~11년 차'는 절반 이상인 52.4%가 '먹는 것을 줄인다'고 답했으며 '7~9년 차'는 '카드를 잘라버리려 한다'(13.6%)는 답변이 다른 연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가구 형태에 따라서도 '기혼 4인 가구 이상'의 경우 '투잡을 알아본다'(19.1%)는 응답률이 가장 높아 부족한 생계비를 위해 투잡을 알아보려는 가구주들이 많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