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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사회, 직장인 '스트레스 전염 주의보'

기업적 차원 토대 마련 중요…근로자지원프로그램 '눈길'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4.23 17: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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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올해 직장생활 4년 차를 맞은 직장인 김모씨(32세)는 잦은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결과 '스트레스성 어지럼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평소 많은 업무량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입사 후 처음 맞는 승진 평가를 앞두고 동료와 경쟁에 대한 막중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었다.

이처럼 김씨뿐만 아니라 직장인 대다수가 해마다 돌아오는 인사고과, 승진에 심리적 압박과 고충을 겪는다. 최근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능률을 높이기 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각성제로 복용하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려 별다른 처방 없이 각성제를 남용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과주의와 무한경쟁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과도한 업무와 동료 간 경쟁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근로자의 건강은 물론 업무 몰입도 또한 줄기 쉽다. 또한 독일의 한 연구팀은 주변에 신경이 예민한 동료가 있으면 동료의 감정이 자신에게 전이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계기업 중심으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등을 활용,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조직으로 전염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EAP는 직장인의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목적으로 개발된 해외 선진 기업복지 서비스다. 직원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를 넘어 조직적 차원의 △힐링·웰니스 △소통 강화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 등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조직 분위기를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검찰청과 서울시 등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EAP를 도입, 조직관리에 이를 활용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EAP 전문 기업인 다인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체적 피로가 쌓이면 업무에 몰입하기 힘든 상태에서 무단결근이나 사직서 제출 등 돌발적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업이 발 벗고 나서 업무적 부담과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