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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들이여, 제2 인생을 위해 갈고 닦아라"

KARP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재도약 프로그램'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4.23 17: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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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22년을 종로구청에서 근무했습니다. 청소, 꽃을 담당하다 재작년에 퇴직했는데요. 몸이 닳을 때까지 열심히 일할 각오입니다."

"저는 현재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참여하게 됐는데요. 모두와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종로구청 본관 지하합동상황실에서 한명 한명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이는 고용노동부 지정, 대한은퇴자협회(KARP) 중장년일자리센터에서 실시하는 '재도약+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하 재도약 교육)의 일환이다.

이번 재도약 교육은 올해 들어 지난달 1기에 이은 2기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와 일반 구직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1일부터 23일까지 20시간 동안 진행됐다. 구청은 사전에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구직 등록자 중 참가의사를 밝힌 이들의 서류를 받아 결격사유가 없는지 심사 후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박종훈 KARP 팀장은 "전 수강생에게 상해보험 가입은 물론 과정 수료 시 5만원을 지급해주고 있다"며 "다만 3일간 단기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불참할 시 수료증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단기 업무를 하는 공공근로자의 경우 재도약 교육을 통해 취업 정보를 얻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접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줬다. 그 결과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들이 열정과 희망이 담긴 눈빛을 빛내며 이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개강식에 참석한 서홍석 종로구 일자리경제과장은 "구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가능하다면 올해 한 번 더 종로구청과 진행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재도약 교육의 첫날, 2기 동아리 명칭은 △합치자 △오뚜기 △단결 △내일 △터닝포인트 △이모작 성공 △미래 △오케이 △멘토링 등 다양한 의견이 접수된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인왕산'이 꼽혔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 중인 장년희망날개를 가입, 취업동아리를 조직하고 인터넷 교류와 정보 제공 활용법 등을 배웠다. 이어 '성공적인 노후설계'를 주제로 한 주명룡 KARP 회장의 강의와 송세진 컨설턴트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시간도 마련됐다.

이튿날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는 서로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모의면접이 있었다. 면접자와 구직자 간 입장을 겪어보고 촬영된 동영상을 함께 확인하며 강사의 피드백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일을 통한 미래설계' 강연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채용·취업시장 활용 노하우' 프로그램에 이어 평가·점검 수료식이 거행됐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든 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교육이 끝난 후에도 교류를 틀 수 있도록 공식적인 모임을 2차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한편 재도약 교육은 지난해 10회에서 올해 7회로 책정됐으며 앞으로도 여러 구청과 함께 연계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KARP에 전화문의(02-456-7850)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