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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경호업체 선정 불협화음 '안전망 구멍' 우려

지역업체 배제·공정성 논란 "인력부족 불 보듯…지역업체 하도급 신세"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4.22 10: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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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5광주하계U대회 조직위가 선정한 경호업체와 관련된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 자칫 경호업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선정된 8개 업체들 중 지역업체는 두 곳에 불과하며 시민 사망사고와 관련된 불미스런 경력이 있는 업체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9일 '민간안전 용역업체 부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로 △㈜가드인 △㈜국성관리공사 △㈜강한친구들 △㈜조은시스템 △㈜제이에스 △㈜프리죤 △㈜한국에스웨이 △㈜코드원, 8개 경호업체가 선정됐다.

이번 공고를 통해 지원한 업체는 모두 13개 업체로 과거 경호 실적이 연간 4000만원 이상 1일 최고 동원 인원 400명 이상인 업체로 제한됐다. 또 입찰 방식은 총액 입찰로 권역별로 경비 단가에 차등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U대회 조직위는 1일 최대 2000명의 경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선수촌, 미디어센터, 경기장 등 8개 권역 구분을 통해 이들 업체에게 안전업무를 위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업체 선정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8개 선정 업체 가운데 지역 업체가 고작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6곳은 4개 업체가 서울지역 업체이고 창원과 제주업체가 각각 1개 업체였다.

따라서 이들 외지 업체는 경비인력을 외지에서 광주로 공수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대회기간 중 숙박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이들이 체류할 숙박시설이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더불어 이들이 외지에서 광주로 올 경우 출장비 등 체류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돼 U대회 조직위가 지원하는 금액으로 이들 업체가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광주지역 경호업체에 하도급 할 우려도 크다.

특히, 이번에 경호업체로 선정된 서울 지역 한 업체의 경우 지난 2005년 시민 11명이 압사하고 70여명이 부상당한 'MBC 상주 공연 참사'와 2007년 인창고 아이비 공연에서 불미스런 일과 관련된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만큼 경호에 있어 결격 사유가 있는 업체가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

모 업체는 2007년 4월 아이비 공연에서 경호업무를 수행하던 중 학생구타 등 불미스런 일을 벌여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외지업체의 경우 하도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외지업체들에게 이를 알아본 결과, 이익을 최소화하고 또 경호학과가 있는 광주 및 전남권 대학과 MOU를 체결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결격사유업체 선정 논란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의 경우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이 그 사고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고 해당 업체가 이를 모두 소명해 문제가 없는 걸로 결론 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다만 광주시 한 관계자는 "이번 경호업체 선정에 있어 지역업체를 많이 배려해 달라고 U대회 조직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는데 결과가 외지 업체위주로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 경호업체 관계자는 "사실 광주지역 경호업체가 이번 공모에 많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이미 공모전부터 업체선정이 끝난 상황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면서 "그런 말들이 나와 응모하지 않은 업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외지업체가 지역 업체들에 하도급을 맡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광주시가 그동안 U대회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하자고 말해 놓고 이렇게 외지업체 위주로 경호업체를 선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로 덧붙였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11일 '시·조직위 팀별 현안보고회'에서 "북한 대표 선수단 등 전 세계 선수단이 참가해 테러 등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U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