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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멈춘 오송역세권개발사업 '드라마 같은 기적'

환지방식 힘입어 6개월만에 사업승인…중부지역 교통요충지 탈바꿈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4.21 17: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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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던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원주민 뜻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 역세권개발사업 중 하나였던 오송지구는 2005년 10월 오송신도시 기본계획 수립 후 자금조달 벽에 부딪혀 한 차례 무산위기에 놓였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 71만3020㎡(옛 21만5689평) 땅에 국내 유일 KTX 경부·호남 분기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지부진' 개발에 주민 "내 땅 써라"

원주민들은 땅값만 오른 상태에서 개발이 되지 않아 속이 타들어갔다. 이때 추진위원회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생각한 것이 바로 '환지방식'이었다.

개발업자가 토지주에게 땅값을 현금 보상하지 않고 개발이 끝난 뒤 다시 땅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며, 거액의 보상비를 마련하기 어려울 때 곧잘 쓰인다.

이후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추진위 결성부터 주민들의 환지방식 수용, 청주시청 사업승인까지 6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오송역세권지구는 호남선 KTX 개통에 따라 오송역에서 △서울까지 40분대 △광주까지 50분대 △부산까지 1시간50분대에 이동 가능한 중부지역 교통요충지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추진위는 교통을 기반으로 오송역세권지구를 주거·문화·쇼핑이 가능한 독자적 도시로 개발할 방침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분기역이 될 오송역세권지구는 △시간효율 극대화 고밀도 공간배치 △정주가치와 이동가치의 컨버전스 △지역 커뮤니티·배후도시와 기능적 융합 △미래도시 트랜드 변화 대응, 크게 4가지 개발방향으로 추진된다.

송정화 추진위원장은 "호남선 KTX 개통으로 오송역은 전국 철도망이 하나로 연결되고 갈라지는 구심점"이라며 "여기에 충청권과 영호남 문화조화의 장이자 행정수도 세종시 관문으로 중추적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고밀도 공간개발… 누릴 수 있는 최대가치 겨냥 

오송역세권지구 개발방향을 세부적으로 보면 첫째, 시간효율 극대화 고밀도 공간배치를 최우선에 두고 개발된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대중교통 지향형 도시개발방식(TOD)'로 대중교통 이용고객 편의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KTX 역사를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융복합해 공간효율을 높이는 고밀도 공간개발로 추진된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는 이동가치와 정주가치의 컨버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동하는 동안 잠깐 머무는 공간효율 중심의 이동가치를 기본 삼아 이곳에서 광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정주가치도 함께 높인다는 복안이다.

세 번째는 배후도시와의 기능적 융합이다. 세종시 관문이자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지근거리에 둔 입지적 이점을 살려 인근지역에 최적의 생활인프라를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네 번째는 미래도시 트랜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청사진이다. 보행중심·가로 활성화를 통한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승훈 피데스개발 실장은 "1~2시간 내 광역이동을 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공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지역 중심이 될 수 있는 미래공간 트랜드를 반영한 TOD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변 세종시와 산업도시에도 상업·문화·주거 기능을 입체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TOD시대를 맞아 서울역과 용산역·광명역을 잇는 역세권 개발의 대표모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