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를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던 U대회 다목적 체육관이 심각한 부실로 시공되는 것은 '최저가낙찰제'와 '폐쇄적 행정'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발주처인 광주광역시가 '대형공사 비리근절 및 비용절감을 위한 입찰행정 쇄신 방안'으로 추진했던 최저가방식 '설계 시공 분리입찰방식'이 내구성과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질타가 동반되고 있다.
더욱이, 686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당초 설계당시 당시 곡면판이 아닌 다른 느낌의 마감자재로 시공돼 뒤틀리고 주름져 광주를 대표할 흉물로 지어질 것이 우려된다 아울러 대회 이후 교체 및 관리비용에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발생돼 시민의 혈세낭비도 예상된다.
◆기본설계점수 1.99 앞서고 148억 더 써낸 업체 탈락
광주시는 2013년 3월 턴키방식으로 추진되던 U대회 다목적 체육관 공사 기본설계 평가 및 실시설계적격자로 진흥기업 콘소시엄을 선정했다.
광주시는 당초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 공사 발주 추정가로 915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진흥기업 컨소시엄은 발주 추정가의 75%선인 686억원을 써내 공사를 낙찰받았다.
이에 앞서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점수에서 진흥기업 컨소시엄보다 1.99점 앞섰고 투찰금액도 834억원을 써냈지만 공사를 수주하지 못했다.
결과적이지만 U대회 다목적 체육관이 심각한 부실은 광주시가 예산 절감을 위해 무조건적인 최저가 낙찰을 선호하는 데다 건설사들은 일감 확보를 위해 설계·기술 등에 의한 품질경쟁력보다 저가 투찰식으로 입찰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번 74.26%의 낙찰률은 광주시가 지난 2010년 이후 턴키방식 발주사업 중 역대 최저가 낙찰로 확인됐으며 전국 평균인 88%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0% 초반 낙찰률은 적정한 공사 수익성이나 원활한 원·하도급 공생관계를 위협하는 것이며, 부실시공이나 근로자 및 납품업체 피해 등으로 나타난다"고 제언했다.
또 광주시는 업체별 종합평가 점수, 소위원별 평가 점수, 사유서 및 세부 감점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하지 않는 만큼 폐쇄적 행정이 도마에 오른다.
◆조잡한 시공 항의에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는 현상" 나 몰라라?
U대회 이후 관리 주체인 광주여대 측 관계자는 시공사의 조잡한 외벽 시공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사를 수주할 때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호언장담했던 건설사가 조감도와 달리 외벽 마감이 구겨지고 꺾이는 보기 흉한 부실시공을 했다"며 시공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더불어 "도면 중 2013년 5월 15일자 1차 검수도면에 보면 주 출입구 상세도에 지붕 모습이 타일형 강판으로 설계됐으나 어떤 절차나 어떤 사유를 걸쳐서 수직형 강판으로 변경돼 시공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과 감리단, 설계회사 관계자는 "아연도금 강판 재료의 특성상 구김이 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시공은 광주 DJ센터와 서울 고척동 돔구장 등 여러 곳에서 시공됐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지붕 골조를 3D 곡선으로 밴딩처리 후 재시공한 것에 대해 이들 관계자들은 "기존 지붕 마감재 처리에 21억원 정도 소요되지만 3D 곡선 밴딩 처리 후 시공은 5배에서 10배의 금액이 추가되며 공기도 늘어난다"며 재시공에 난색을 표했다
시 U대회 지원국 관계자도 "전체를 재시공할 수는 없다. 구김이 심한 곳과 꺾임 현상이 있는 곳에 대해 덧붙이기 공사 등을 통해 바로 잡겠다"며 시공사와 한 목소리를 냈다.
U대회 다목적경기장 부실공사와 관련 광주여대 측은 두 차례나 시정 공문을 광주시에 보냈지만 시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윤장현 시장 역시 단 한차례 현장을 방문하거나 관심을 표명한 바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한편, 광주여대에 신축 중인 다목적체육관은 201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지상 3층 지하 2층 연건평 총 2만7723㎡에 관람석 8327석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