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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美 '넥스트에라' 사상 최대 규모 모듈 공급

김승연 회장 태양광 사업 뚝심과 의지, 본격 투자 결실 거두는 계기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4.21 09: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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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큐셀이 태양광업계 단일 공급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큐셀은 2016년 말까지 약 1년여 기간에 걸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이하 넥스트에라)에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 체결내용을 20일 발표했다.

1.5GW의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량이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과 넥스트에라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우선적으로 협의할 것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시켰다.

한화큐셀의 이번 계약 체결 소식에 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에 공을 들인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을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눈 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  

김 회장의 이 같은 의지와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간의 극심한 태양광 침체기에도 태양광의 미래 가능성을 믿고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했다.

이와 관련 한화큐셀은 이번 대규모 모듈 공급 계약을 계기 삼아 김 회장의 신념에 따른 태양광 투자가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솔라원과의 통합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실현하게 된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에 대한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 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선도 태양광업체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게 됐다"며 "동시에 미국 태양광시장 본격 개척의 포문을 열게 돼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계약 협상 과정에서 한화큐셀의 독일 기술혁신센터 고위 기술진들이 직접 미국 현지 협상의 전 과정에 참여, 품질력에 기반한 한화큐셀 제품의 우수성을 넥스트에라 협상팀에 상세히 설명한 점이 계약 체결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에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연간 42GW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19조원에 이르고, 뉴욕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약 50조원 정도다. 넥스트에라는 현재 약 900MW에 머무르는 태양광 발전 분야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2016년까지 약 1.6GW의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넥스트에라는 2015년 포춘이 선정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