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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성완종 리스트' 파문 확산… 결국 사의

박 대통령 27일 남미 순방 일정 마치고 귀국 직후 수용 방침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4.21 0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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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에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오전 0시52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총리는 4월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며 "21일 국무회의는 경제부총리께서 주재하실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총리는 당초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 데다 야당이 해임건의안 제출 방침을 공식화하고 여당마저 '자진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에 대한 수용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한 뒤에 이 총리에 대한 사의 수용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21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게 된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 총리는 지난 2월17일 공식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돼 역대 최단명 총리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20일까지 63일을 재임했다. 현재까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총리 서리 제외)는 1960년 6월15일부터 8월18일까지 재직한 허정 전 총리다.

이에 앞서 여권은 이 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의 순방 귀국 전에 자진사퇴 불가피론으로 가닥을 잡고 이 총리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이 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터지고, 여론이 악회되는 데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이 총리 해임건의안 카드까지 꺼내들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