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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남광토건, 완전 자본잠식서 정상거래까지

경영정상화 첫걸음…채무변제액 3943억→809억 대폭감소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4.20 14: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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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벼랑 끝에 몰렸던 남광토건이 구사일생 위기에서 벗어났다.

1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중인 남광토건의 상장유지를 결정, 거래정지 상태였던 남광토건 주식을 20일부터 거래 개시한다고 공시했다.

남광토건이 상장폐지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전 직원의 하나로 뭉친 노력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전액 자본잠식에 빠진 남광토건은 채권자 설득에 들어갔다. 남광토건은 지난 1월16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를 한 자리에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날 남광토건은 다시 한 번 믿어줄 것을 부탁하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남광토건의 가능성에 대해 브리핑했다.

남광토건의 이 같은 노력은 빛을 발했다. 회생담보권자 94.2%와 회생채권자 89.2%의 동의를 얻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변경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받게 됐다. 또한 채권의 출자전환과 자본확충을 추진해 자본 전액잠식도 해소했다.

이에 따라 남광토건 현금변제금액은 변경 전 3943억원에서 변경 후 809억원으로 확 줄었다. 아직 확정하지 못한 PF보증채무 780억원에 대한 걱정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2022년까지 분할상환하게 된 데다 PF보증채무 780억원에 대한 현실화 예상금액도 217억원으로, 실제 현금변제부담액은 13억원에 불과한 까닭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변경 회생계획 인가는 회사의 계속기업성과 경영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채권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빠른 시일에 경영정상화를 달성하여 나머지 채권을 조기 변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숨통이 틘 남광토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자본잠식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이를 해소할 증거를 모아 3월27일 한국거래소에 특정목적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달 30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실시해 마침내 4월17일 남광토건의 상장유지를 결정, 20일부터 정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1947년 설립된 남광토건은 오랜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2012년 8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