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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SK 합병 결의 '옥상옥' 해소로 지배구조 개선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4.20 1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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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그룹이 '옥상옥' 구조를 완전히 해소하는 지배구조 혁신안을 택했다. 20일 SK㈜와 SKC&C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자 간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회사는 기존 SK C&C의 ICT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한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이 같은 합병은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SK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이른바, 옥상옥 구조를 완전히 해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피하기는 난망, 실익은?

대주주 지분율이 30% 이상이 되면서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는 불가능하다. 여전히 합병법인은 3년 평균 매출액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내야 할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SK그룹이 그간 '최 회장→SKC&C→SK→사업자회사'로 연결되는 복잡한 구조를 깨고 '최 회장→합병회사→사업자회사'의 한결 단순화된 구조를 얻게 된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SK그룹의 매출과 수익이 역성장한 초유의 상황에서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다는 인식 하에 언젠가 해결해야 할 옥상옥 구조 타파를 이번에 단행한 것으로 읽힌다.

◆사업지주회사 시스템 장점 발휘될까 촉각

이번 합병으로 순수지주회사가 아닌 사업지주회사 형태가 된다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눈길을 끈다. 

이전에 SK C&C가 가졌던 적극적인 신규사업 개발 및 글로벌 진출 역량과 SK가 보유한 인적·물적 역량 및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결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선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보다 더 상승하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합병된 지주회사가 영위하는 ICT 사업성과가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주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등 긍정적인 시선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