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업자 '죽는시늉'에 순천 무인궤도차 1년만에 3000원 올려줄 듯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4.18 10:35: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서 순천문학관을 잇는 4.6km 구간의 무인궤도차(브랜드 '스카이큐브')의 요금이 20일부터 현행 5000원에서 8000원으로 3000원 오를 전망이다.

순천시는 17일 "현행 5000원 요금은 작년 4월20일 개통할 당시 임시적용된 요금인 관계로 현실화를 요구하는 운영업체(에코트랜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8000원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할인요금 적용이나 인상시기, 순천문학관에서 순천만생태공원을 잇는 1.2km 구간의 탐방객 이동수단인 '갈대열차' 운행재개 여부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 측에서는 지난해 4월20일 개통 이후 연말까지 8개월간 4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줄기차게 운임인상을 읍소해 왔다.

에코트랜스 측이 누적적자가 더 늘어날 경우 철수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킨 전략도 요금인상을 관철시키는데 일정부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순천시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도 행정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자성론이 내부에서조차 일고 있다. 수차례 공문을 주고받고 접촉했으면서도 한쪽에서는 운임인상을 공지하고, 시는 부인하는 등 불필요한 혼란이 노출됐다.

앞서 시민단체는 성명서에서 "사업자가 애초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탑승객 수요를 잘못 산출한 탓으로, 사업자 손해를 시민의 주머니에서 충당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순천시와 업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시의회 도시건설위 김인곤 의원도 "순천시는 요금인상안에 합의해준 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20일부터 인상된 요금을 받겠다는 업체에 어떤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펴고 있다"며 시의회에서 강하게 질타했다.

운영업체는 유료운행이 시작된 지난해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8개월간 탑승객이 28만4000명으로 목표치의 절반에 못미치는 등 누적 적자액이 47억원에 달했다고 순천시에 보고했다.

한편 무인 운행되는 '스카이큐브'의 승차정원은 6~9명이며 포스코가 사업비 600억여원을 투입해 시공해 자회사 ㈜에코트랜스를 설립해 30년간 운행한 뒤 순천시에 기부채납키로 약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