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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부수업무 네거티브화 "새 먹거리 찾아라" 분주

아이디어 공모전…P2P송금·디자인컨설팅 등 사업성 검토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4.17 1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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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가 그동안 숙원 과제였던 부수업무 네거티브화 추진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카드사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수 업무 네거티브 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 방식 변화에 따라 카드사들은 △전자고지결제업 △P2P송금 △결제대금예치업(에스크로) △크라우드 펀딩 △전시·광고대행 △마케팅 △통신·차량 대리점 등에 대한 부수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카드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사내 공모전을 개최해 신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모으고 사업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이미 신사업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지난 2월초부터 한 달반에 걸쳐 진행된 전 직원 대상 연수 '그레이트 랠리(Great Rally)'를 통해 취합된 신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네거티브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기 힘들다"며 "자체적으로 진행해왔던 빅데이터 컨설팅 등은 앞으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P2P송금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사내 공모를 진행해 300여개의 아이디어를 모집했으며 삼성카드도 지금까지 진행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검토됐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롯데카드 또한 최근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해 신사업팀에서 사업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룹 내 여러 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본부 산하에 신사업추진부를 확대 개편한 데 이어 13일부터 신사업 관련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했다. 해외 사례 중 벤치마킹 할 것이 없는지 살펴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사업 부분은 타 카드사가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보안에 무척 신경 쓰고 있다"며 "현재 카드업계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모든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BC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입주민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송부하고 자동으로 납부 처리하는 '전자고지결제업무'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고지결제업을 추진해도 된다는 비조치확인서를 받은 상태며 이 외에도 신사업팀에서 핀테크 관련 사업부터 해외진출까지 다양한 부수업무를 구상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금융위 현장점검 때 '디자인 컨설팅'에 대해 신사업이 가능한 지 문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드사들은 금융위가 부수업무 네거티브화를 본격 추진하다고 밝혔지만 장기간 유지해야 할 수익사업 개발인 만큼 향후 신사업 추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리카드는 당분간 부수업무 준비보다 카드 본연에 업무의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아직 분사한지 만 2년째인 만큼 부수업무 준비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카드업계 긍정적인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부수업무 등 신사업에 대해 고민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부수업무 네거티브 방식 변경에 대한 법 개정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며 "기존 카드사의 신용판매, 대출과 같이 수익성 있는 사업 발굴을 위해 신중하게 사업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