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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협회 "대부업 원가금리 30.65%…금리인하 여력 부족"

대부업체 작년 대출원가금리 분석 결과 2013년 보다 2.07%p 하락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4.17 1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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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대부협회가 지난해 대출원가금리를 분석한 결과 현재 대부업체의 최고 이자율 인하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부협회는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40개 대형 대부업체의 지난해 대출원가금리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보다 2.07%p 하락한 30.65%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현행 대부업체 최고이자율은 34.9%다.

이는 대부업체가 30.65% 금리로 대출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고 법정 최고이자율인 34.9%로 대출하더라도 최대 마진율이 4.25%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원가금리를 구성하는 세부 원가항목은 △대손비 15.21% △자금조달비 5.71% △고객모집비 4.00% △일반관리비 5.73%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대형 40개 대부업체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2014년도 평균 차입금리를 조사한 결과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차입금리가 2013년 보다 1%p 낮아졌지만 저축은행(약 3%)과 캐피탈사(약 4%) 등 타 금융업권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부협회에 따르면 초저금리 시대에도 대부업체 차입금리가 높은 이유는 △공모사채 발행 제한 △자산유동화 증권 발행 제한 △은행 및 저축은행 차입 규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저금리 조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려는 최고이자율 인하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근 큰 폭으로 연이어 단행된 최고 이자율 인하로 대부업계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감당할 여력이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운 최고이자율 인하는 대부업체의 심사 강화를 유발해 서민이 대출받기 어렵게 만들고, 영세 등록 대부업자의 폐업 및 음성화를 유발한다"며 "66%였던 최고이자율이 4차례 인하되며 현재 34.9%로 대폭 낮아짐에 따라 2008년 이후 중소 대부업체 9000여개가 폐업하며 불법 사금융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