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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소형 SUV '스페셜리스트' QM3, 1L로 골프·미니 잡는다

'7분 1000대 완판' 진기록…국내 소비자 니즈 반영된 '순수 수입차'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4.16 1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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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외시장에서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전 '국산 수입차' 1세대 SM5(닛산 맥시마 베이스)로 호황을 누렸던 르노삼성이 이번엔 스페인공장에서 생산되는 '순수 수입차' QM3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 QM3는 지난 2013년 12월 출시 당시 국내업계 전례가 없는 '7분 만에 1000대 완판'이라는 대기록 달성한 것은 물론, 여전히 높은 판매량으로 브랜드 판매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새 패밀리룩을 처음으로 적용한 QM3는 유럽 출시(유럽명 르노 캡쳐)이후 동급 소형 CUV 유럽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시장이 주목하는 소형 SUV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획기적 연비부터 △독특한 디자인 △파격적 가격 △안전성 △서비스 경쟁력까지 더해진 만큼, 지난해 출고대기 기간이 무려 3개월 이상까지 길어지기도 했다. 

출시 전 연간 8000여대 내외의 물량을 예상했던 르노삼성은 QM3의 성공을 확인한 이후 물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르노와의 추가 협상으로 1만8000대가 넘는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까지 생겼기 때문. 이에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QM3 열풍의 원인을 살펴봤다. 

◆소비자 열광 이유 '팔방미인'

지난해 1만8000대 이상 판매된 QM3는 브랜드 성장을 견인한 동시에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획기적인 연비, 파격적인 가격에 안전과 서비스 경쟁력까지 더해진 만큼,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큰 인기다. 

QM3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QM3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으로는 연비만족도가 1위, 외관 디자인이 2위다. 

실제 유러피안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 DCT를 적용한 QM3 1.5 디젤모델은 무려 18.5km/L에 달하는 획기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최근 연비와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소형 디젤 수입차를 고려하는 고객층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셈이다.

여기에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외장 색상도 차체와 루프 색상이 다른 세련된 투톤 컬러, 감각적인 데칼 데코레이션 선택 트림 등 총 10가지에 달한다. 또 12L의 넉넉한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매직 드로어는 기존과 달리 서랍형태로 제작됐고, 손잡이에는 인테리어 색상에 맞춘 무드 라이팅이 이용됐다. 

아울러 동급 유일하게 적용된 뒷좌석 슬라이딩 벤치 시트는 트렁크 플로어를 탈착해 확장하면 적재공간이 377L에서 455L까지 확보돼 더욱 실용적이다. 

이와 함께 르노 특허 기능인 탈착식 지퍼형 시트는 지퍼로 분리해 손쉬운 세탁이 가능하다.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의 시트 선택으로 어렵지 않고 인테리어 분위기를 변경할 수 있어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비교해 저렴하게 책정된 QM3의 가격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1100유로)에 판매되는 QM3는 수입과정에서 운송비와 관세가 추가되지만, 소형 디젤 공략 차원에서 파격적으로 책정된 2000만원 초반(2280만원) 대 가격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또 고객만족도 3위를 차지한 '뛰어난 주행성능'도 파워트레인에 대한 높은 완성도를 대변한다. 특히 초기 구매 이유에는 포함되지 않던 주행성능은 타다 보니 크게 만족하는 장점으로 뽑히기 시작했으며, 유럽 태생다운 발군의 핸들링과 탄탄한 출력성능은 QM3의 돌풍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더불어 르노삼성은 QM3 전용부품을 QM5 대비 평균 85% 수준으로 책정해 수입차의 불안 요소인 서비스비용에 대해 독보적인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전국 470여개의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국산차 수준으로 저렴하고 편리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어 소수 정비망이나 서비스 비용 탓에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물량 확보한 르노삼성 '공격적 마케팅'

국내외에서의 예상치 못한 큰 반응으로 르노삼성은 그동안 스페인 현지 공장으로부터 국내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출고까지 기본적으로 두세 달의 대기시간이 걸렸고 작년 QM3 월별실적도 선적 일자에 따라 최소 16대(2월)에서 최대 3971대(6월)의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르노 본사로부터의 지원으로 막혔던 QM3 물량을 전면 해소하고, 적극적인 판촉 전략을 내세워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판매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르노삼성은 최근 국내 요구사항을 반영해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천연가죽시트와 디자인 선택옵션을 강화한 2015년형 모델과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도 출시했다.

지난 1년간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우선 적용했다. 탈착식 천연가죽 시트를 비롯해 △마린 블루 외장 컬러 신규 추가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후방경보장치 등 기존 옵션사양을 SE 트림에 기본 적용하는 등 상품성과 디자인 선택사양이 대폭 향상됐다.

내·외부 디자인 측면에서 최고급 트림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RE 시그니처의 경우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최상의 그립을 발휘하게끔 '그립 컨트롤' 시스템을 신규로 갖췄다. 운전자는 센터 콘솔에 위치한 그립 컨트롤의 3가지 모드(로드·소프트 그라운드·익스퍼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르노삼성은 지난 15일 온·오프라인 상에서 경쟁차종에 대한 도발적 영상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중이다. 자사 SNS와 삼성역 지하철에 마련된 DMT(Digital Media Tunnel)에 경쟁 차종을 도발하는 듯한 QM3 영상을 게시한 것이다. 

영상 속 QM3 차량들은 축구 경기를 준비하는 듯 하나의 팀으로 구성돼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어떤 차종이든 '단 1L의 연료'로 붙어보자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발 상대는 폭스바겐 골프. 영상 속에서는 "세상의 모든 차들에게 QM3가 말합니다.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단, 1L의 연료로"라고 말한다. 더불어 QM3팀 대표 주자들을 '지치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나 '빠른 발과 미친 드리블의 장본인' 등으로 의인화해 재치 있게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르노삼성은 페이스북에 수입차 미니(MINI)에게도 'Mini야, 한판 붙자'라며 불쑥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만우절 해프닝이라고 추측, 미니도 본인의 이름은 대문자 'MINI'라며 맞불 응수했다. 

업계는 르노삼성의 판매 전략 행보에 대해 '도발적 마케팅'으로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골프와 미니를 지목한 부분은 QM3가 스페인에서 들여오는 수입차임을 강조해 국산차와 차별화를 두겠다는 태도로, '단 1L의 연료로'의 의미는 연비와 성능을 무기 삼아 경쟁자들을 압도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주수연 르노삼성 마케팅 담당 이사는 "QM3의 충분한 물량공급을 위시해 보다 적극적으로 판촉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번 광고는 QM3의 우수함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출시 16개월 만에 국내시장에서 세그먼트 대표로 자리 잡은 QM3. 과연 향후 어떤 모습으로 국내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