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5.04.16 16:02:36
[프라임경제] 아웃도어업체들이 세컨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체 아웃도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아웃도어=등산'이라는 공식이 깨지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가 업계 전반적인 트렌드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는 정체된 시장상황에서 탈피하고자 기존 브랜드는 유지하면서 세컨브랜드를 론칭해 새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밀레는 지난 2013년 5월, 세컨브랜드 엠리밋을 론칭했다. 도시에서 액티브한 일상을 즐기는 것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2535세대를 위한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다.
첫해 250억원 매출을 올리고 2014년엔 400억원을 달성, 세컨브랜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이뤄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 론칭 3년차를 맞아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하고 젊은층을 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블랙야크는 2013년 1월 미국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와 10년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세컨브랜드로 론칭했다. 첫해 180억원, 작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블랙야크 역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마모트 볼륨화에 주력한다.
네파는 합리주의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을 2013년 1월 론칭했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출퇴근과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아웃도어를 표방한다.
첫해 100억원, 작년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의 변신을 통해 2020년까지 260개 매장 개점 및 매출 2200억원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이 밖에도 영원아웃도어는 내년 시즌부터 프랑스의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알려진 '프아블랑'을 론칭한다고 밝히는 등 업계에서는 세컨브랜드 육성을 통해 시장 활로를 넗히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통해 색다른 제품 선보여
세컨브랜드는 '영에이지'를 겨냥해 정통 아웃도어 제품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젊은 감각이 가미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엠리밋은 최근 젊은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디자인그룹 '스티키몬스터랩(Sticky Monster Lab)'과 협업해 아웃도어 최초로 '캐릭터 라인'을 출시했다.
엠리밋 '캐릭터 라인'은 엠리밋의 아웃도어 기술력에 스티키몬스터랩만의 색다르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것으로 기능성과 패션을 접목해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2535세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특히 스티키몬스터랩이 엠리밋을 위해 특별 제작한 캐릭터 '몽블리(MONT-VELY)'를 전면 활용, 아웃도어 제품을 새롭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이젠벅은 국내 톱디자이너인 한상혁과 지난 2014년 F/W 시즌과 2015 S/S시즌에 이어 오는 2015 F/W 시즌까지 콜라보레이션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상혁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동안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온 디자이너로 독립 이후 지난해 3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는 등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젠벅은 한상혁과 협업을 진행하며 디자인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돌·꽃미남 모델 기용으로 젊은 이미지 피력
메인브랜드의 모델들이 남성미가 강한 배우가 강세라면 세컨브랜드의 모델은 젊은 이미지의 아이돌, 20대 배우들이 주를 이룬다.
엠리밋은 젊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아이돌을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미생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과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를 투톱으로 구축했다. 최근 둘의 2015 S/S시즌 화보가 공개되며 엠리밋만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이젠벅은 최근 배우 박민영, 서인국과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회사 측은 "서인국과 박민영의 밝고 세련된 이미지가 스타일리시한 데일리 아웃도어로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며 이젠벅 모델로 발탁한 이유를 전했다.
마모트는 박형식을 모델로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호소하다 작년 하반기 소지섭과 모델 계약을 체결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