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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불안까지 A/S" 수익형부동산의 진화

디스트레스 마케팅, 선임대 후분양·신탁사 운영자금관리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4.16 1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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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계 여유자금 92조원을 둘러싼 건설사 간 쟁탈전이 치열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에 쌓인 자금잉여금은 2014년 기준 91조7000억원으로, 전년 87조4000억원 보다 무려 4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과거와 달리 보다 예민하고 깐깐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건설사들이 내놓은 것은 바로 '디스트레스(distress) 마케팅'이다. 즉, 투자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해 구매로 연결시키겠다는 공략이다.  

◆경기침체 부담 없앤 '안심마케팅' 열풍 
 
대표적 안심마케팅으로는 '선임대 후분양'이 있다. 수익형부동산 투자 시 가장 주저하게 되는 '공실(空室)' 위험을 애초에 없애겠다는 복안이다. 준공 후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임차인을 확보해 상권을 형성한 후 일반에 분양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이 직접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없고, 분양 직후부터 일정기간 안정적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다.

대표 사례로는 '강북의 코엑스' 홍대 메세나폴리스가 있다. 2012년 6월 준공된 초고가 주상복합인 메세나폴리스는 대형마트·영화관·패션·리빙·요식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메세나폴리스몰 운영 또한 시공사인 GS건설과 일본 G&M Estate가 맡고 있다. G&M Estate는 일본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모리빌딩그룹 계열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 합작사다.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하고 있는 위례 오벨리스크 상가 '센트럴스퀘어' 역시 임대업체와 고객을 연결하는 '임대계약 지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센트럴스퀘어는 유럽형 스트리트 상가로, 현재 영화관과 유명 커피전문점 등이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직접 상권을 관리해 성공을 맛본 호반건설은 '아브뉴프랑 판교'에 이어 '아브뉴프랑 광교'도 운영 중이다. 아브뉴프랑 광교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판교보다 약 2.9배 넓다. 현재 유명 맛집들이 입점을 확정했다.

◆분양형호텔, 신탁사서 월 수익 직접지급

투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분양형 호텔의 경우에는 금융기관인 신탁사를 통해 '안전성'을 보완했다. 신탁사에 분양대금은 물론 호텔운영수익금까지 관리하도록 해 투자자 수익금부터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골든튤립 제주노형호텔은 국내 최초로 신탁사를 통해 확정수익률 보장기간 동안 수분양자 임대수익을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 골든튤립 제주노형호텔 확정수익률은 실투자금대비 12%며, 이를 5년 간 보장한다.

기존 분양형 호텔은 운영사가 호텔 운영비용을 제외한 금액에서 투자수익을 배분해 운영수익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 외 일정기간 동안 임대인 수익 일부를 보장해 주는 '임대수익보장제도'도 있다. 공실이 발생해 임대수익을 전혀 얻지 못할 것을 우려해 어느 정도 책임을 덜어주는 셈이다. 

현재 김포한강신도시 '라베니체마치 에비뉴' 2·3차분을 분양 중인 ㈜알토란은 상권 조기 활성화를 위해 임대인에게 1년 간 일정수익을 선 지급하고 있다. 또한 임차인에게는 1년간 무상으로 점포를 대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센트럴파크Ⅱ몰'은 상권 활성화 기간인 2년 동안 총 10%의 임대료 지원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총 200개 점포 규모인 이 상가는 현재 계약률이 약 90%를 넘어선 상태다.

수익형부동산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안심마케팅 열풍에 대해 최병엽 신영M&D 마케팅팀 부장은 "전체 부동산 투자자금의 20%가 수익형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인 만큼 투자자금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안심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