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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신축 경기장 부실공사 심각 '국제적 망신' 우려

"동네 체육관보다 못해" 광주여대 다목적 경기장 휘어지고 떨어지고…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4.15 1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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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여대에 신축 중인 광주U대회 다목적 경기장이 심각한 부실공사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부지 5만5000㎡에 연건축면적 2만7241㎡, 6500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다목적 체육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시공업체가 0.5㎜ 아연 도금 강판으로 지붕과 벽체를 마감처리하고 있지만 매끄럽게 곡선처리를 하지 못하는 등 전체적인 구김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한 것.

그러나 시공업체와 감리단,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광주시 등은 "마감재의 특성상 시공상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공과 설계가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축전문가 A씨는 "재료의 특성을 감안한 설계를 해야 한다"며 "단순히 미적인 요소만 강조하다 보면 시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구김·꺽임 현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흉물스럽게 처리된 외벽은 광주U대회 경기장으로 사용될 시설들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졸속 시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U대회 다목적체육관이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빈축이다.

광주여대 관계자도 "부실시공과 관련해 여러 차례 광주시와 시공업체에 시정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국내 굴지의 건설사 등이 참여했는데 마감공사 과정을 보면 '동네 체육관도 저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시공업체를 비난했다.

이에 더해 광주 U대회 수영장으로 사용될 남부대 수영장도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외벽에 구김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 U대회 경기시설과 관계자는 "같은 공법으로 시공 중인 광주 DJ센터와 서울 고척동 돔구장 등에서도 구김현상은 발생한다"며 "숙련공들이 시공해도 이런 현상은 일어난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꺽임 현상이 심한 구간은 재시공하도록 하고 기타 부위는 방수층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보완 시공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광주시는 당초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 공사 발주 추정가로 915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진흥기업 컨소시엄은 발주 추정가의 75%선인 686억원을 써내 공사를 낙찰받았다.

이에 앞서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점수에서 진흥기업 컨소시엄보다 1.99점 앞섰고 투찰금액도 834억원을 써냈지만 공사를 수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