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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아요?" 이완구 진땀

與野 '성완종 리스트' 놓고 공방 치열…새누리도 이 총리에 쓴소리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4.13 18: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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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야 의원들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정치분야 질의에서 최근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쪽지 내용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치 분야 전반에 대해 따지는 대정부질문이 아니라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한 질문으로 채워지면서 국무위원 중 이완구 국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2명만이 질문을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성완종 리스트에 현 정부의 핵심 실세들이 대거 거론된 점을 들어 "정권 탄핵감"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참여정부 시절 성 전 회장에 대한 사면 등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야권까지 수사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맞섰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기준에서 보면 박근혜 정부는 열번이고 탄핵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리와 비서실장 등 정권의 실세가 연루된 이번 사건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할 사건인지도 모른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 총리를 향해 "스스로 직무를 잠시 중지하고 떳떳하게 수사받고 무죄를 입증하고 정정당당하게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배포가 없나"라고 연루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또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만났던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 등에게 열 다섯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무엇이 두려웠길래 토요일 새벽에 열 다섯번이나 전화를 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총리로서 원칙만 강요하고 동향으로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섭섭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면 드러날 것"이라고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또 "친분이 있어서 전화했고 열 다섯 번이 아니라 서너 번, 나머지는 엇갈린 통화였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사망 직전 2시간가량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집 주변에서 배회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김 전 실장과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총리에 대해서는 "총리 인사청문회 시절 충남 지역에 총리 인준을 촉구하는 플래카드 수천장이 걸렸다"면서 "이것이 성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일이었다는데, 이 총리는 정말 몰랐나"라며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의 사망 전 행적이나 플래카드가 걸린 배경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성 전 회장과 총리 인준을 앞두고 통화를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두 번이나 특별사면을 받은 사실도 여당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두 번 모두 형평성 시비가 불거진 매우 이례적 특사"라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만큼 내용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정치권 전반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문 대표를 겨냥, 여야를 가리지말고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총리에 대해 "왜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나"라며 "총리는 앞으로 수사에 관여하거나 개입해선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역시 "부정부패에 관한 검찰 수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할 시기"라며 "검찰은 갖고 있는 첩보와 단서에 한해 철저히 수사를 하고 사실 확인이 안 되면 과감히 수사를 접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