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광주 서구을, 천정배 굳히기 VS 조영택 뒤집기

호남 정치지형 변화 감지, 24~25일 사전투표 변수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4.13 15:49: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천정배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 광주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광주 서구을 4·29 보궐선거가 무소속 천정배 대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조영택 양자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띠고 있으며, 호남 독점구도 변혁의 가능성을 시험받는 중이다.

호남 정치지형의 변화는 '기득권정치를 타파하고, 새 정치지형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희망을 세우자'는 천 후보의 주장과 호남 홀대와 지속되는 독식행태에 대한 광주시민의 불만이 '돌풍의 진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정배 지지율 선두 지속, 물갈이론 탄력?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일 중앙일보가 600명의 서구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28.7%의 지지도를 얻어 조 후보를 약 6% 포인트 차로 앞선 바 있다. 이 조사는 유권자 600명 대상 유선RDD방식이며  응답률은 18.3%,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p다.

6일 CBS노컷뉴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천 후보가 38.7%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는 29.9%로, 천 후보와는 약 9% 차이(유권자 580명 대상. 응답율 2.33%,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07%p)가 났다.

14일 발표된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는 천정배 후보가 40%를 상회하는 지지율로 여유 있는 1위였다. 천 후보의 상승세는 25.8%에 그친 조영택 후보를 15.9%p 차.(유권자 500명, 응답율 1.72% 95%신뢰수준에 각각 ±4.4%p)로 크게 앞섰다.

추락하는 조영택, 새정연 지지층조차 흡수 못해

주목할 것은 조영택 후보가 같은 정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도조차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영택 후보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으로부터 48.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천정배 후보는 새정연 지지층으로부터 37.4%의 지지를 받았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의 33.8%, 무당층에서 55.0%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투표 의향층에서도 '천정배(44.2%) vs 조영택(25.8%)'로 천 후보가 18.4%p 앞서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이런 결과는 조영택 후보와 새정연의 총체적 난국으로 풀이돼 새정치연합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의 향배를 좌우 할 키로 투표율과 중앙당 차원의 지원 여부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조직 총동원령이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24~25일 사전투표, '분노에 가까운 거부감' 새정연에 악재

하지만 또 다른 벽이 생겼다. 보궐선거는 조직력을 앞세운 후보에게 유지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 됐지만, 24일과 25일 실시될 예정인 사전투표가 그 변수다.

'천정배 돌풍의 진원'은 새정치연합의 호남 홀대와 지속되는 독식행태에 광주시민의 거부감이라는 점을 가정할 때, 선거에 대한 관심과 지지층의 의사는 사전투표 참여의 적극성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천 후보에 대한 지지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분노에 가까운 거부감을 동반하고 있어 당일 투표가 힘든 2030 또는 40대 유권자들의 참여가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지난 12일 발표된 "동교동계 압도적인 다수는 이번 4.29 재보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명서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동교동계 압도적 다수는 특정후보 지지하지 않아"

김대중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민정행정관을 역임한 장홍호 ICK홀딩스 회장은 성명을 내고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새정치연합 고문과 전 원내대표 자격으로 돕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장 회장은 더불어 "이분들은 개인적인 의사 번복을 마치 동교동계 전체가 특정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식으로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호남은 경상도 출신인 노무현을 선택해 민주정권을 재창출해냈으나 호남인에게 돌아왔던 것은 국민의 정부 대북 특검과 호남에 대한 차별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여기 더해 "대규모 '호남 대학살'에 앞장선 문재인 대표가 광주시민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에 이용하려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광주 서구을은 경우 '야당 내 야당'으로 과거 '민주당의 무덤'이라는 얘기까지 나온 지역이다.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연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됐었고 통합진보당 출신의 시의원 구의원이 배출됐는가 하면, 지난 총선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39%라는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여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