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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갤럭시S6' 아이폰6 때보다는…

출시 첫 주말 기대보다 한산…15% 지원금·요금할인 꼼꼼히 살펴야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4.13 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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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갤럭시S6·S6 엣지요?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많이 못 받으니까 반응이 별로죠. 매장들 다 한가한 거 안 보이세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판매점을 방문해 '갤럭시S6' 판매고를 묻자마자 이 직원은 푸념부터 쏟아냈다.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가 첫 주말을 맞았지만,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구매행진으로 이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11~12일 서울 중구 및 강남구 일대의 주요 이통사 대리점·판매점 밀집지역을 돌아다녔지만, 대부분의 매장은 '갤럭시S6' 출시 기대감에 비해 한산한 풍경이었다. 판매장려금이 낮은 이유 때문인지 일부 대리점은 15% 추가 지원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었다. 

◆"갤럭시S6 출시된 주말인데 문 닫아요"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출시됐는데 직원들이 쉬고 있다"며 "손님이 와야 페이백이라도 할 텐데 문의 한 통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갤럭시S6'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말기유통법) 이후 벌어진 시장 냉각기를 잠시라도 풀어줄 '카드'로 생각했으나, 이마저도 시장에 통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이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싸게 사는 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규제만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 주말 휴대폰 유통점을 돌아다닌 결과 대부분의 매장은 1~2명의 손님이 있거나 이마저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실구매가가 비싸다는 점 때문에 낮은 기대를 나타내는 유통점들도 다수 있었다.

종로구에 위치한 한 대리점 직원은 "예약된 물량은 대부분 소진했지만, 가격이 비싸서 문의가 개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튼튼하고 정교하게 잘 나와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아이폰6때보다 열기가 못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점 직원은 "아이폰은 1년 쓰고 팔면 남은 할부금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인데, 국산 단말은 시간 지나면 가격이 폭락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갤럭시S6 나오고 더 매장들이 한가한 것 같다"고 말을 거들었다.

이어 "몇대야 팔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온 것치고 판매 속도는 더디다"며 "금액은 금액대로 비싸고 보상은 보상대로 못 받으니 반응이 별로다"라고 덧붙였다.

◆"부가서비스 가입하면 추가 할인해줄게요"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지원금이 더 상향되면 소비자 구매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실구매가가 높은 편이며, 판매장려금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이에 일부 유통점들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진을 남기기 위해 15% 추가 지원금을 거부하거나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가입을 막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말 구매 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대목이다. 

지난 주말 일부 이통사 대리점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15% 추가 할인을 적용하지 않거나 조건을 제시하고 있었다. 15% 추가 할인은 이통사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지원금의 최대 15%를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추가 지급하는 것.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추가 15% 할인은 정책상 빠져있다"며 "번호이동·기기변경 상관  없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KT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아이폰6는 15% 추가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기종"이라며 "쓰고 있는 단말 반납 때 책정된 중고가에 15% 추가 할인을 합해 페이백 형태로 돌려주겠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15%까지 추가 할인은 어렵지만 부가서비스에 가입하면 7000원 정도 할인해주겠다" "마이 스마트콜·컬러링 등 3600원가량의 부가서비스를 이달만 써달라"는 제안과 함께 부가서비스 가입을 종용했다.

추가 할인은 유통점의 자율 결정사항이지만, 일부 대리점이 판매 마진을 남기기 위해 이 같은 방편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대부분 대리점과 판매점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에 대한 소비자 고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었다. 오는 24일부터 적용되는 20% 할인에 대해서도 숙지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는 직영대리점도 마찬가지다.

한 이통사 직영 대리점 직원은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공시지원금을 못 받고 한 번에 할인받을 수 없다"며 "높은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지원금을 할인받는 게 이익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갤럭시S6' 지원금 상태에서는 20% 요금할인으로 선택하는 경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이 공시지원금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만큼 소비자들은 공시지원금과 대리점 및 판매점에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더욱이 휴대폰 사용 패턴을 확인한 후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과 공시지원금을 비교해 본인에게 혜택이 되는 방안으로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