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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중형 세단 '韓美대결' 현대차 그랜저 vs 크라이슬러 200

대형 세단 강자의 도전장, 기존 상품가치에 향상된 연비까지 갖춰

전훈식·노병우 기자 기자  2015.04.10 18: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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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미국브랜드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독일브랜드에 비해 판매량은 높진 않지만, 점차 본인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미국 대표 포드는 브랜드 판매 5위를 유지하고 있고, 크라이슬러도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 200'으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이에 이번 카수다에서는 국산 대표 중형 세단 그랜저와 크라이슬러 200을 소재로 중형 세단의 흐름을 살펴봤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는 △쏘나타 △그랜저 △K5 △SM5 △말리부 등의 국산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일본 캠리(토요타)나 알티마(닛산), 어코드(혼다)도 해당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그동안 '대형 세단 강자'로 군림하던 크라이슬러가 '올 뉴 200'으로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더군다나 디젤 강세인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기름 도둑'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크라이슬러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이목을 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크라이슬러가 이런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올 뉴 200의 성공적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과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크라이슬러 올 뉴 200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국가 대표 중형세단 그랜저와 비교 분석했다.

◆'비슷한 가격대' 디자인을 논하다

전훈식 기자(이하 전) : 올해 자동차시장은 기존 SUV 열풍에서 벗어나 이전 중형 세단 시대가 돌아올 것 같지 않아?

노병우 기자(이하 노) : 뭐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출시된 모델이나 출시가 임박한 차량들을 보면 확실히 중형 세단이 많은 편인 거 같아요. 게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 탓인지 가솔린 차량들도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준비하는 분위기고요.

전 :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미국 브랜드들이 길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것 같아. 그동안 디젤 기술이 발달된 독일 브랜드가 잘 나가면서 흔해지다보니 소비자들이 포드나 크라이슬러 같은 미국 브랜드로 눈을 돌린 거 같아. 다른 건 몰라도 미국산은 안전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잖아. 

노 : 그렇죠. 특히 크라이슬러 300C는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고,  이미 높은 판매를 자랑할 정도잖아요.

전 :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된 크라이슬러 200도 사람들한테 큰 관심을 받고 있잖아.

노 :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크라이슬러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미 국내에서는 독일 브랜드를 제외하고도 비슷한 가격대(리미티드 3180만원)에는 토종 '그랜저(3024만원~)'가 자리 잡고 있잖아요. 게다가 일본 브랜드들의 파워도 무시 못 하고요.

전 : 나는 생각이 달라. 이번 크라이슬러 200은 아메리칸 디자인의 영감을 받은 정제된 디자인을 비롯해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마감된 실내 인테리어 △동급 최초 9단 자동변속기 △높은 공간 활용성 △부드러운 주행 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안전사양 등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거든.

특히 브랜드 최초로 그릴과 헤드램프를 통합했고, 감성적이고 민첩함을 연상시키는 전면과 쿠페를 보는 듯 감각적이며 부드러운 바디라인을 구현했지. 또 차체 위·아래나 주변 공기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완성하며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어. 

노 : 그렇게 따지면, 그랜저도 면밀한 고객조사를 통해 이전보다 프리미엄 세단으로써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자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상품성도 높였어요. 최근 출시된 2015년형 모델은 기존 모델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 전장을 10mm 늘리고 전·후면부에 신규 디자인 범퍼를 적용해 보다 풍부한 볼륨감과 웅장함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실내도 보다 간결하게 디자인 된 센터페시아와 기능에 따라 단순화 및 재배열한 스위치 버튼 등 인체공학적 실내설계를 적용해 탑승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전 : 크라이슬러 200이야말로 고급스런 소재와 최첨단 기술, 그리고 효율적이고 유니크 한 수납공간으로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물론, 운전자 중심의 혁신 설계로 차별화된 편의성을 자랑하지. 특히 동급 최초로 최첨단 전자식 로터리 E-시프트(Shift)가 적용되면서 센터 콘솔 디자인이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기도 했어.

뿐만 아니라 200 차대(chassis)는 유럽 스포티한 주행감각과 북미의 도로를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의 정확성이 발휘되도록 개발되면서 탁월한 핸들링과 최대한의 편안함을 자랑하지.

◆올 뉴 200, 9단 변속기 장착…뛰어난 AS 네트워크 갖춘 그랜저

노 : 반면, 그랜저는 기존 엔진을 개선해 1500rpm대 저·중속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한 세타II 2.4 GDI 엔진을 탑재해 실사용 구간에서 더욱 경쾌한 가속감과 향상된 주행성능을 제공하죠. 실제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6kg·m △연비 11.3km/L(17인치 기준)의 우수한 동력성능 및 연비 효율을 확보했어요.

전 : 알파 로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크라이슬러 200은 유럽식 온로드 성능의 기본이 되는 CUS-와이드 모듈러 플랫폼을 사용했어. 이로 인해 아름답고 정교한 스타일과 함께 중형 세단의 편안함과 주행감각, 핸들링 등에 대한 기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성능을 제공해.

특히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는 촘촘하게 구성된 기어비의 영향으로 변속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 여기에 탑재된 신형 2.4L 엔진은 이전보다 출력과 토크는 각각 6%, 19%나 향상된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주행성능을 발휘해. 연비도 복합 연비 기준으로 10.9km/L(리미티드 기준)지.

이뿐만이 아니야. 크라이슬러 20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으며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았어.
 
실제 약 60% 더 향상된 기술로 생산된 강철을 사용해 승차 공간 안전도와 충돌에 대한 내성을 더욱 높였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 동급 최고 수준인 60여 가지 안전 및 보안 기술이 적용됐어.

노 :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랜저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시켰죠. 특히 2015년형은 시야 사각지대 차량이나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 등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을 추가했어요. 이와 함께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넘어가는 경우 경보를 알려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도 확대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고요.

뿐만 아니라 초음파 센서로 주차 및 출차 가능 공간을 탐색한 후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평행주차, 직각주차, 출차를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은 물론,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등을 통해 뛰어난 편의성을 확보했다.

그나저나 수입 브랜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AS 네트워크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결코 비교가 될 수 없을 텐데요? 더군다나 크라이슬러는 수입 브랜드 중에서도 아직은 전국적으로 많이 구축하지 못한 게 흠이잖아요(FCA 코리아 21개 서비스센터). 부품 값도 만만치 않고요.

전 : 물론 그렇긴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춘 스털링 하이츠 조립공장(Sterling Heights Assembly Plant)에서 생산된 크라이슬러 200은 AS에 대한 걱정을 덜하지. 오히려 AS를 덜 받는 것이 더욱 완벽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