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성완종 '로비리스트' 발견…정권실세 수사 급물살 타나

홍준표1억·부산시장2억·홍문종2억·유정복3억·이병기·이완구…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4.10 15:21: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기록한 쪽지가 발견되면서 이름이 적힌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쪽지에는 검찰이 확인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외에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이 쪽지와 관련 있는 내용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육성파일도 공개되면서 박근혜 정권 실세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등 정치인 8명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쪽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 중 6명은 금액이 명시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었다. 이 쪽지와 관련 있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구체적 내용도 윤곽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이날 김기춘·허태열 두 사람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 전화 인터뷰 육성이 담긴 3분51초 분량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파일에서 성 전 회장은 옛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전후한 시점인 2006∼2007년 김 전 실장에게 10만달러(1억여원)를, 허 전 실장에게 7억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성 전 회장의 쪽지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쪽지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을 공개하는 방송 보도 등이 뒤따랐다.

쪽지에는 김기춘·허태열 두 사람과 관련된 내용 외에도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 등이라고 적혀 있다는 내용의 보도로, 대체적인 내용이 검찰이 확보한 쪽지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쪽지의 전체 글자수는 55개로 알려졌다. 검찰은 필적감정을 의뢰해 이 쪽지가 성 전 회장의 것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키로 했다. 글씨는 성 전 회장의 평소 서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경남기업 측에 쪽지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 전 회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와 언론 인터뷰 육성파일 등 물증이 나오면서 검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