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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할랄 바람'…음식 한류 부나

말레이시아 할랄인증 풀무원, 라면 시장 개척…제과·유업계도 진출 활기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4.10 11: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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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식품업계 화두는 '할랄(Halal)'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할랄 식품은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1196조원)규모로 세계 17%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2018년엔 1조6260억달러(17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업계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인증 과정이 까다로운 할랄 식품 특성 상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슬림 이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할랄 식품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식품업계 역시 할랄 식품 시장에 음식 한류를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로 국내 라면 최초로 '자킴(JAKIM)'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킴 인증은 이슬람 국가의 할랄 허브(HUB)를 목표로 범 정부차원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인증으로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 가운데 하나다.

풀무원은 사전에 바이어를 대상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도 진행했다. 2012, 2013년에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 전시회인 MIHAS(Malaysia International Halal Showcase)에 참가, 다방면의 시식회와 상담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제품에 반영했다.

그 결과 풀무원은 현재 풀무원식품의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의 '맵지 않고 깔끔한 맛'과 '얼큰하고 깔끔한 맛' 총 2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2013년 11월부터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 시작단계이지만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새롭게 구축하며 출시 1년만인 2014년 약 10배 가까운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풀무원은 앞으로 국내 판매 중인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와 △김 △바로조리 순살떡볶이 △2분조리 국물 떡볶이 등 간편식 제품의 할랄 인증 작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큰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유업계와 제과업체도 연이어 할랄 인증을 받고 무슬림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와 빙그레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정식 수출업체로 등록, 올 상반기에 처음 유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빙그레의 경우 바나나맛 우유 3종과 메로나 4종 등 7종의 제품이 자킴 인증을 받았다.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3년에 대표 스낵제품 4종(△죠리퐁 △콘칲 △못말리는 신짱 △카라멜콘과 땅콩)에 대해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싱가폴의 Muis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할랄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 오리온 초코파이 역시 할랄 인증을 받았다.

SPC그룹은 지난 2012년 바게트, 소보로빵 등 60여개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 말레이시아 등지에 처음 매장을 열 계획이다.

김태한 풀무원 해외사업팀장은 "K팝과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무슬림 시장에서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잠재 시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기업의 할랄 인증과 진출이 늘어날수록 무슬림 시장의 먹거리 한류 바람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