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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인문학 강의 "비판적 사고로 스마트시대 축복 누려라"

'2015 지식향연' 서막, 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첫 강연자로 나서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4.09 18: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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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디지털 치매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 시대 사람들에게 보내는 적신호다. 스마트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생각의 근육을 단련, 비판적 사고를 통한 스마트 시대 축복을 누리자."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중흥사업인 '2015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첫번째 강연자로 정용진 부회장이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위기극복과 행복한 대한민국 꿈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9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 부회장은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라고 정의하고 인류에게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폰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각종 스마트 기기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시대가 됐고 이러한 기술 발달이 인류에게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마트 시대'는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다는 점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시대의 위기란 기술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거나 시대를 과거로 되돌리자는 낡은 제안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스마트 시대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시대의 위기 극복과 꿈을 이루기 위한 세가지 제언

정용진 부회장은 이러한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청년 대학생들에게 세가지 방안을 제언했다.

정 부회장이 제안한 첫번째 방안은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테너로 손꼽히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시각장애의 역경을 딛고 변호사와 성악가의 꿈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눈으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독서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보는 것이 아닌 읽는 '독서'를 해야한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읽는 정보는 단편적인 이미지인 반면 독서는 집중된 머리로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숨어있는 맥락을 찾고 책이 말하고자 하는 지식 체계를 이해하며 나만의 지식체계를 재구성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기억력과 판단력, 비판적 사고 등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생각하는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문학적 글을 읽을 것을 제안하며 역사책부터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역사책 속에는 문학과 철학이 공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문학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고 역사적 사건들 속에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역사책을 통해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사의식'을 키워 왜곡된 사실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할 것을 바라는 의도에서다.

두번째로 정용진 부회장은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사고의 과정'이라며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하버드대학교의 혹독한 신입생 글쓰기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관점에 대해 성찰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정리하게 됨을 역설했다.

그는 이런 글쓰기의 시작에 대해 '편지 쓰기'를 제안하며 주변 혹은 내 자신의 감정에 대한 글을 적어 보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번째로 정용진 부회장은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제언했다.

정 부회장은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최고의 사고력 훈련"이라며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고가 정교해지고 논리가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토론은 상대의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갖췄을 때 제대로 이뤄진다"며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것"을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세가지 조언의 실천이 결국 인간 삶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언어로 단련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의 본질임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청년들의 삶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