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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결혼식이 뜬다…결혼식도 '셀프 시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4.09 15: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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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태백, 삼포세대, 미생 등 경제 불황의 여파를 상징하는 단어들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한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의 트랜드마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허례허식과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속 중심의 웨딩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결혼식과 웨딩 사진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직접 준비하는 작지만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결혼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결혼식도 공공기관이나 공원 등을 활용한 소규모로 진행됨은 물론이고 셀프웨딩촬영을 통해 웨딩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 대신 예비 부부들이 직접 웨딩드레스를 대여하고, 야외공원이나 여행명소, 펜션 등에서 세미웨딩촬영을 해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셀프웨딩촬영과 더불어 결혼식, 약혼식도 셀프로 준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야외가든, 호텔 소규모룸, 한정식, 레스토랑 등 파티장소에서 간소하게 웨딩스냅사진과 웨딩포토테이블만 계약하고 직계가족모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신랑, 신부가 직접 결혼식장을 선정하고 직계가족과 가까운 친지만 초대해 케익커팅, 혼인서약서낭독, 반지교환, 세미가족원판촬영 정도로 소규모웨딩과 피로연을 진행해 비용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우스 웨딩홀, 프라이빗파티하우스, 웨딩드레스 대여쇼핑몰, 웨딩스냅 사진업체 등 관련 업계도 과거에 비해 셀프족들의 증가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진주 수노비아드레스 대표는 "각 지역 웨딩페어나 웨딩박람회에서 관련정보를 얻고, 결혼식과 웨딩사진을 직접 준비하는 셀프족들이 늘면서 세미웨딩드레스를 비롯한 각종 촬영 관련 소품 대여 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실속 중심의 결혼식 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불황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인식 변화로 인해 과거 결혼식의 주요 의사 결정이 양가 부모 중심에서 결혼 당사자로 자연스럽게 넘어 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규진 모네스냅 대표는 "장기적인 불황과 맞물려 결혼비용은 낮추면서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컨셉의 사진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꾸준해 앞으로 셀프웨딩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