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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MB맨 아니다" 성완종 유서 쓰고 잠적

"오히려 MB정부 피해자" 결백 주장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4.09 09: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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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조원대 분식회계와 800억원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 당일인 9일 새벽 유서를 쓰고 돌연 잠적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유서를 남긴 채 이날 오전 5시10분 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MB맨이 아니라 오히려 MB정부 피해자"라며 "파렴치한 기업인이 아니다"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자신에게 쏟아진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표적을 잘못 정했다"고 주장하며 국회의원 시설 외압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정치를 하면서 부끄러웠던 적은 있어도 파렴치하게 살아오진 않았다"며 "내 인생을 걸고 약속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은 "분식회계는 전문경영인이 결정한 내용"이며 "부인이 계열사를 통해 빼돌린 30억원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성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성 전 회장의 잠적으로 수사는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